척추·관절 질환, 노년층 전유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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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질환, 노년층 전유물 아니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4.10.29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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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디스크내장증&척추전방전위증 주의보
사무직 증가와 운동 부족으로 2030세대 척추질환 증가

“다음과 같은 증상이 느껴진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빨리 병원을 방문하세요” 병원 홍보성 문구가 아니다. 모든 질병의 치료에 있어서 초기발견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중 척추·관절 질환의 경우 초기에 발견하면 최대한 수술을 피하고 운동,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질환에 대한 발 빠른 대처가 더욱 요구된다.

하지만 척추질환은 대게 노인성 질환이라는 인식 때문에 젊은층의 경우 초기증상이 느껴졌을 때 빨리 대처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척추질환 중 최근 2030세대에서 급증하고 있는 '디스크내장증'과 '척추전방전위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감각이상 및 근력에도 문제 없는 디스크 내장증이 더 위험?

척추·관절 질환이 젊은 층에서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열 명 가운데 6~7명 정도가 허리디스크 증상을 경험했거나 앓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 같은 추세는 달라진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 사무직 비율이 증가하면서 앉아서 근무하는 시간이 늘어난데다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과 허리 근육 약화도 젊은 층을 척추 질환에 시달리게 하는 원인이다.

젊은 층에게서 최근 급증한 '디스크 내장증'은 추간판 안쪽의 젤리 같은 형태의 수핵이 탈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디스크의 내부가 변성되거나 섬유륜이 손상되어 통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섬유륜의 바깥에는 동척수신경이라는 신경이 있는데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이 신경을 자극하여 허리 통증이 생긴다. 디스크 내장증은 주로 허리의 한가운데 통증을 동반한다. 이는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생기고 다리나 엉덩이 주위가 저린 디스크 증상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디스크 내장증 발병 초기에는 약물과 운동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3개월 이상 만성적인 통증이 있거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고주파 열 치료술이나 신경 성형술 등을 행하는 경우도 있다.

연세바른병원 박영목 원장은 “디스크 내장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자에 엉덩이를 깊숙이 넣어 등받이에 붙도록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허리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기를 수 있는 빨리 걷기 같은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서너 번가량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10대도 피할 수 없는 '척추전방위전위증'

척추전방전위증이란 허리부위의 척추 한 마디에 상하 척추뼈가 정상적으로 이어져 있지 않고 어긋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관절 돌기 손상이나 척추분리증 등으로 인해 척추가 분리되고 분리된 부분의 위쪽 뼈가 앞쪽으로 밀려나가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추뼈의 위치가 앞쪽으로 이동되었기 때문에 주로 하부 요추에서 증상의 발생이 잦다.

일단 발병하면 처음엔 미비한 허리 통증으로 시작해 증상이 악화될 경우 다리가 저리거나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질 만큼의 신종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또 심할 경우 척추뼈의 기형적인 변화까지 초래할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 앉아 있는 경우 발생하기 쉬워 사무직뿐만 아니라 10대 수험생에게도 척추전방전위증이 많이 나타나는 추세다.

척추전방전위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통증과 엉덩이, 다리 저림이다. 척추뼈가 앞으로 튀어나오면 척추의 안정성이 크게 떨어져 디스크에 과중한 부담이 가해지고 허리는 물론 다리에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척추전방전위증이라는 질환 자체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 때문에 수험생들이나 바쁜 현대인의 경우 치료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될수록 허리통증뿐만 아니라 무릎통증, 요통과 함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야기할 수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연세바른병원 하동원 원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이 발생하면 튀어나온 허리뼈 때문에 배가 나온 것처럼 보이고 어깨는 뒤로 젖힌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걸음걸이가 뒤뚱거리는 경우가 많다”며 “허리통증 때문에 디스크로 오인 받기도 하지만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허리 주위보다 엉덩이 주위가 더 아픈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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