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 아버지에 간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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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 아버지에 간 이식
  • 윤종원
  • 승인 2005.07.0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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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학능력시험을 눈앞에 둔 고3 수험생이 간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줘 주위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5일 경기도 용인시 풍덕고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박환근(18)군은 지난달 9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간암으로 투병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절반이상을 떼어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박군은 아버지가 "나 병고치겠다고 시험을 앞둔 자식의 간을 받을 수는 없다"며 이식수술을 완강히 거부하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님께 물려받은 몸의 일부분을 되돌려 드리는 것뿐"이라고 설득, 이식 수술을 성사시켰다.

특히 박군은 수술에 앞서 조직검사를 받고 오던중 교통사고를 당해 3주간 치료를 받은데 이어 수술 이후에도 배에 물이 차는 증상으로 20여일간 치료를 받으면서도 자신보다 아버지에 대한 걱정에 한시도 마음을 놓지 않아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박군과 박군의 아버지는 현재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상태며 전북 전주 집에서 요양중이다.

홀로 유학을 와 용인 고모집에서 공부중인 박군은 "아버지가 완쾌 되신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며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면 학교로 돌아가 더욱 열심히 공부, 좋은 대학에 입학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군의 담임 윤희용 교사는 "환근이는 평소에도 열심히 공부하면서 틈만나면 집에 내려가 부모님 일손을 돕는 효자"라며 "환근이의 효심을 친구는 물론 선생님들이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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