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소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니 '작은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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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소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니 '작은 기적'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3.08.13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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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영 현장을 가다(1)-순천향대 부천병원

푸른 잎은 환경을 떠올린다. 녹색은 자연의 색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며 긴장을 풀어준다. 병원이 녹색과의 인연이 깊은 것도 여기서 기인하는 듯하다. 최근 병원계는 녹색경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녹색경영이란 기업이 경영활동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해 온실가스 배출 및 환경오염의 발생을 최소화하면서 사회적·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무조건 안 쓰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사용을 권한다. 환경부는 지난 5월 10개 병원과 ‘친환경 경영 확산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에 참여한 병원은 건양대병원, 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연세대의료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울산대병원, 경기산재요양병원, 러스크분당병원, 서울재활병원 등이다. 이에 본지는 ‘녹색경영 현장을 가다’ 기획 연재를 통해 친환경 경영 확산 협약식을 가진 10개 병원장들의 인터뷰를 통해 녹색경영 모범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황경호 병원장
- 병원경영에 있어 녹색경영이란 무엇이고, 도입 배경은
= 녹색경영은 정부에서 환경친화적 산업구조 구축을 촉진해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산업 활동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국가의 녹색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지속가능 산업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의 경우 2007년부터 녹색경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2009년 정부의 그린 IT 정책을 접하면서 ‘Green Hospital 경영’을 본격 도입해 실천하고 있다.

- 녹색경영을 전개하면서 어렵다거나 보람된 일은
= 진료를 위해 24시간 가동되는 의료계 에너지 사용량은 타 산업군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보니 에너지 절약 운동이 쉽게 전개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하지만 녹색경영 도입의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사소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니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녹색경영 도입으로 가장 보람된 일이라면 직원들이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이러한 활동을 실천한다는 것이다.

- 2013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 대통령 표창 수상 소감은 
= 큰 영광이다. 개인에게 주어진 상이지만 이번 상은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체화시키고 캠페인을 전개한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1천800여명의 교직원을 대표해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모든 공을 돌릴 만큼 모든 교직원들이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에 대해 뜨겁게 공감해주고 있다. 

▲ 녹색경영대상 대통령표창 받은 황경호 순천향대 부천병원장.

-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녹색경영 실천 방안에 대해 알려준다면
=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는 매년 여름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라면 노타이 복장을 권하고 있다. 체온을 낮춰 온도를 낮추기 위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또한 가능한 낮은 2∼3개 층은 계단으로 걸어 다닐 것을 권하고 있고 많은 직원들이 이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교직원 식당에서는 잔반을 남기지 않는 직원들에게 에코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우수 직원에게 포상함으로써 에너지 절약의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 녹색경영 후 추진성과라면
= 병원장을 위원장으로 한 녹색경영위원회가 신설됐고 ‘에너지 절약’이 생활화되는 조직문화가 실천되기 시작했다. 위원회 산하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에코플러스팀이 조직돼 잔반줄이기 캠페인을 진행, 2010년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주최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실천사례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도 잔반 양 0%에 도전하며 획기적으로 잔반 양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 전개, 소식지 발송, 직원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직원들이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또한 병원차원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유리병으로 사용하던 조영제를 스캔백으로 변경하는 등 친환경 의료품을 적극 도입했다.
특히 어느 분야보다도 시설분야에 있어 에너지 절감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상수도 재활용을 위한 배관설비공사를 실시해 장비효율 극대화 사업을 추진했다. 각 부서별 적정 에너지 유지 및 관리를 위해 관리 감독을 하고 있으며, 각 화장실에 절수기기를 설치했다. 발전기 노후부품 및 부동액을 교체하고 냉각탑 쿨링타워 여재를 교체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고 있으며, 특히 지하주차장의 LED 등기구를 교체해 에너지 절감을 실천하고 있다.

- 병원경영 수지에 기여하는 바가 있는가
= 현재까지 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녹색경영 정책들이 병원의 경영수지를 바꿀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진행하는 환경 정책과 궤를 함께 맞춰가야 하는 상황 속에서 녹색경영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생각한다. 또한 환자가 병원을 ‘쇼핑’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병원의 녹색경영 도입 여부가 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하는데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녹색경영에 대한 정부 지원은 어떤 것이며, 개선 점은 무엇인지
= 정부로부터 효율적 에너지 절감을 위한 전문 컨설팅을 받았으며, 이에 대한 결과 발표회를 7월16일 가졌다. 여러가지 개선할 사항에 대해 컨설팅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추진 계획은 현재 기획 단계에 있다.
향후에는 이러한 컨설팅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에너지 지표의 관리 및 개발, 환경복지를 체감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발굴, 의료시설 및 의료용품의 친환경 구매 등 의료기관 중 녹색경영 선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환경부와 친환경 경영 확산 협약 체결을 계기로 친환경 협의체 구성, 녹색병원경영학회 설립지원, 글로벌 의료기관 환경경영 촉진 네트워크 가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 다른 병원들에게도 녹색경영을 권하고 싶은지
=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 산하에는 4개 병원이 부천․서울․천안․구미 등 각 거점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1차적으로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 시작된 Green Hospital 운동을 3개 병원으로 확산하고, 장기적으로는 4개 병원이 각 도시에서 녹색경영을 실천하는 헤드쿼터 역할을 수행해 이러한 캠페인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이 목표이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 일어난 작은 기적들을 보고 많은 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약 운동에 동참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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