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푸스 유발 새 유전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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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푸스 유발 새 유전자 발견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3.06.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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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류마티스병원 이혜순·배상철 교수팀과 카이스트 강창원 교수팀
약 50만개 유전체 변이 조사해 PEX5L 등 16개 연관유전자 후보 발굴
▲ 배상철 교수
▲ 이혜순 교수
루푸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이혜순·배상철 교수팀과 카이스트 강창원 교수팀이 전장유전체 분석을 수행해 루푸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PEX5L을 비롯한 새로운 유전자들을 발견했다고 6월1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류마티스분야 최고 권위지인 ‘류머티즘회보(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온라인 최신판에 게재됐다.

루푸스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기 몸을 스스로 파괴해 유발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피부뿐 아니라 관절, 뇌, 신장, 심장, 폐 등 우리 몸 어느 부위든 공격할 수 있어 다양한 증상을 보임에 따라 흔히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 일컬어지며 증상도 심해 치료를 방치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루푸스의 발병원인은 환경적인 요인과 함께 다수의 유전자 변이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발생된다. 유전체 분석 기술의 발달로 상당수 유전자가 원인 유전자로 규명됐으나 아직도 설명되지 못한 유전인자가 많은 실정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루푸스 환자와 대조군을 대상으로 전체 유전체 영역에 흩어져 있는 약 50만개에 이르는 유전체 변이를 조사해 약 16개(PEX5L, TRAJ50, MYO18B, SOS1, ARHGAP26 등)의 새로운 한국인 루푸스 연관유전자 후보들을 발굴했다.

또 기존에 발표된 서양인, 중국인의 루푸스 관련 유전자 자료를 비교 분석해 동·서양 공통유전자, 동양인 특이유전자, 서양인 특이유전자로 구분해 발표했다. 즉 PTPN22와 같은 유전자는 서양인에서만 의미가 있으며 ETS1과 같은 유전자는 한국인과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에게만 루푸스의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반면 STAT4와 같은 유전자는 동·서양인 모두에서 루푸스의 발병 위험 유전자로 구별할 수 있으며 이러한 분류는 향후 맞춤의학 도입 시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상철 교수는 “이번 연구로 한국인 루푸스의 대단위 유전정보를 확립할 수 있었으며, 향후 루푸스 질환의 기전 연구와 치료 약물 개발 등에 기초적인 자료로 유용하게 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시도한 전장유전체 분석방법은 최근 많은 질환에서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최신 연구방법으로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배상철 교수팀이 지난 2011년에 국내 최초로 ‘류마티스관절염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발견했을 때도 사용됐다. 그 당시 연구결과를 토대로 배상철 교수팀은 최근 차세대 유전체 기술을 접목해 개인별 류마티스관절염을 예측 진단 및 치료할 수 있는 추가 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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