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박영하 을지재단 설립자 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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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박영하 을지재단 설립자 소천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3.05.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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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을지학원 및 의료법인 을지병원을 설립해 한 평생 우리나라 의술발전과 인재양성에 헌신한 범석(凡石) 박영하 박사가 을지대학교 을지병원에서 5월7일 0시36분 소천했다. 향년 87세. 

▲ 고 박영하 박사

박준영 을지대학교 총장·준숙 범석학술장학재단 이사장 부친상, 최원식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장인상, 홍성희 을지학원 이사 시부상.

빈소는 서울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02-970-8831)에 마련됐으며, 대전 서구 둔산동 을지대학교병원 범석홀(042-611-3330)에 분향소가 마련됐다.

영결예배는 5월10일 오전 11시 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 지천관(031-740-7010~1)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발인은 5월10일 오전 8시이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장의집행위원회장은 목영준 을지학원 이사장이 맡는다.

박영하 박사는 지난 1956년 을지로에서 산부인과를 개원한 뒤 을지대학교병원, 을지병원 등 4곳의 병원과 을지대학교를 설립하는 등 현재 을지재단의 초석을 닦았다.

박 박사는 1927년 2월9일생으로 1945년 평양 제3중학교를 거쳐, 1950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6.25때는 군의관으로 평양탈환작전에 참전하는 등 6년여 동안 국가를 위해 헌신적인 소명을 다했다.

중령으로 예편한 후 서울 을지로에 ‘박영하 산부인과병원’을 개원, 1967년에는 병원을 국내 최초로 공익법인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1981년 대전을지병원(현재 을지대학교병원), 1995년 을지병원, 2001년 금산을지병원, 2009년 강남을지병원을 차례로 개원하며, 을지의료원을 국내 굴지의 의료원으로 성장시켰다.

박 박사는 의료사업 뿐만 아니라 선친 박봉조 선생의 유업에 따라 교육 사업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1983년 학교법인 을지학원을 설립해 서울보건대학(현 을지대학교 성남캠퍼스)를 인수했으며, 1996년에는 대전 용두동에 을지의과대학(현 을지대학교 대전캠퍼스)을 설립했다. 서울보건대학과 을지의과대학은 지난 2007년 을지대학교로 통합했다.

박 박사는 평소 경영철학으로 △책임완수 △친절봉사 △인화단결 등을 강조했다. 을지로 산부인과 개원 당시 “의사는 한시도 환자를 떠날 수 없다”며 병원 입원실을 가정집으로 개조해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일요일에도 오후2시까지 환자를 돌봤던 일화는 그의 책임정신을 엿볼 수 있다.

평소 나눔과 봉사에도 관심이 많았다. 박 박사는 1994년 일본에서 홀로 투병 중이던 국민영웅 프로레슬러 김일 선생을 병원으로 모셔와 2006년 임종 때까지 병원에서 모시며 ‘의리’를 지켰던 일화는 당시 사회에서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박 박사는 우리나라 의학발전과 인재양성의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27회 보건의 날 국민훈장 모란장, 2008년 36회 보건의 날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각각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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