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는 니트로메드(NitroMed) 제약회사가 개발한 이 약이 임상시험 결과 일반인들에게는 잘 듣지 않는데 유독 흑인들에게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고 또 45-64세 흑인들이 같은 연령층의 백인에 비해 심부전에 의한 사망위험이 2.5배나 높다는 사실을 감안해 이를 흑인전용 심부전치료제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FDA는 또 이것이 과학자들로 하여금 일반인인 비해 특정인종에 효과가 더 큰 약을 개발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의학윤리전문가들은 생물학적인 이유가 아닌 사회적인 이유로 특정약을 특정 인종만이 사용하도록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탠퍼드 메디컬센터 생의학윤리실장 데이비드 매그너스 박사는 이런 식이라면 특정 약이 신교도들보다 구교도들에게 더 잘 듣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그너스 박사는 약의 효과를 여러 부류의 사람들에게 시험하다 보면 어느 한부류에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날 수도있지만 이것이 유전자의 차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 포드햄 대학 윤리교육실장 셀리어 피셔 박사는 특정 약이 특정 소수종족에게 효과가 있다면 이는 유전자 때문이라는 생각을 사람들이 갖게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인간은 어떤 인종이든 유전자를 99.9% 공유하고 있으며 오로지 다른 것은 피부의 색깔이라고 강조했다.
피셔 박사는 또 이 문제의 심부전치료제는 흑인만이 아닌 다른 종족에게도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흑인이외의 사람들을 사용대상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정인종 전용 약 승인을 찬성하는 과학자들도 적지 않다.
흑인심장병전문의협회회장인 폴 언더우드 박사는 FDA의 결정이 특히 흑인들에 대한 보건진료의 차별을 시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더우드 박사는 흑인은 고혈압에 의한 심부전이 많고 백인들은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심부전이 많다고 지적하고 이처럼 심부전 원인의 차이가 약효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비딜은 동맥을 이완시키는 혈압상승 억제물질인 하이드랄라진과 동맥과 정맥을 이완시키는 협심증 억제물질인 이소소비드 디니트레이트를 혼합한 것으로 이 두 가지 물질은 심부전치료제로 승인되지 않았다. 두 물질이 섞여 어떻게 심부전 치료효과를 내는지는 분명치 않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기에 참여한 소수의 흑인들에게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흑인 1천50명으로 대상으로 본격적인 임상시험이 실시되었다.
그 결과 비딜이 투여된 그룹이 심부전 사망률과 입원치료율이 위약이 주어진 대조군에 비해 각각 43%와 39% 낮은 것으로 나타나 2004년 7월 임상시험을 일찍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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