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름이 아닌 '의사이름'으로 승부한다
상태바
병원이름이 아닌 '의사이름'으로 승부한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3.03.29 2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규모와 이름에만 기대지 않는 의료의 질에 대한 자신감 신선한 시도 주목

거리를 거닐다 보면 ○○○치과의원,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신경과의원 등 수없이 많은 동네의원의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십중 팔구는 의사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있다. 그런데 부산의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한 종합병원에서 진료의사의 '이름'을 내걸고 환자에게 다가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 서면의 온종합병원(병원장 정근)이 그곳이다.

온종합병원은 3월부터 '김종렬'양악센터, '김상엽'소아청소년 정신건강센터, '노순기'신경센터, '최경현'소화기암센터 등 의사의 이름을 딴 진료센터를 잇따라 개설했다.

종합병원이라면 흔히들 생각하는 '치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외과'라는 진료과 간판을 과감히 버린 것이다. 종합병원이라는 규모와 명성에 기대지 않고 오로지 전문의의 이름 석 자만 내세워 환자들의 신뢰를 얻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다.

온종합병원의 이 같은 시도는 동서대학교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동서대는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영화계 거장인 임권택 감독의 이름을 붙인 대학을 신설했다.

임권택 감독은 동서대와 부산국제영화제가 공동 운영하는 AFA(Asia Film Academy)의 교장(2006)을 맡았고 개교 15주년 기념 저명인사 초청특강에서 '천년학과 나의 영화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의하는 등 동서대와 인연을 맺어왔다.

그의 명예를 후세에 길이 남기고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전수하는 특성화된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파격적으로 '임권택 영화예술대학'을 신설해 5년 전부터 학생들을 모집해 왔다.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정치행정대학원)같이 권위 있는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신설된 '임권택 영화예술대학'은 '임권택 사단'이 대거 교수진에 합세해 단숨에 예비 영화인들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박물관까지 지어졌다.

온종합병원 '김종렬양악센터'의 김종열 소장은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치과병원에서 이미 악·안면 기형을 교정하는 수술로 한강 이남에서 최고라는 명성을 얻었다.

3년 전 온종합병원이 개원하면서 설립된 '김종열양악센터'는 종합병원급으로서는 부산·경남에서 유일하며 한강이남 최고의 수술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김종렬 치과원장을 비롯한 전문 구강악안면외과팀이 상주하고 있다. 

김종렬양악센터는 얼굴과 턱(악안면)영역의 재건과 미용에 대한 모든 진료와 수술을 담당하고 있다. 3D 등 다양하고 철저한 수술 전후의 입체분석을 통해 저작기능을 확실히 보전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 치료기간도 기존의 1년6개월 걸리던 것과 달리 최대 1년 정도 단축했다.

'김상엽소아청소년 정신건강센터'는 밤 11시까지 아이들과 젊은 엄마들이 드나들고 있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남플로리다대학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임상 교수를 역임한 김상엽 소장은 부산은 물론 국내에서 아동 발달장애 치료 분야에서 대가로 알려져 있다.

'아침마다 학교에 가기 싫어해요', '머리는 좋은 것 같은데 성적이 안 나오네요', '학교에서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는 것 같아요' 등 온종합병원의 김상엽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센터에서 가장 많이 듣는 엄마들의 하소연이다.

여기서는 과잉행동장애, 학습장애, 아스퍼거 장애, 분리불안장애 등 성장기 아동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정신건강 이상 징후들에 대해 종합적이고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또한 뉴로피드백을 이용한 치료를 선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노순기신경센터'의 노순기 박사는 국내 신경과 권위자로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 간질센터 출신의 간질질환 전문의이다.

노순기 신경센터에서는 뇌와 척수를 포함하는 중추 신경계질환과 말초 신경계, 근육질환 등을 다루고 일반인들이 흔히 경험하게 되는 두통, 어지럼증 증상에서부터 생명에 치명적인 뇌질환에 이르는 광범위한 신경계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노순기 박사는 간질의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에 있어 풍부한 임상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뇌경색과 뇌출혈 등 뇌졸중을 전문적으로 치료함은 물론 파킨슨병, 치매 등의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최경현' 소화기암센터의 최경현 박사는 1970년 부산의대를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뉴욕주립대학 부속 암연구소, 일본 시마네 의대, 독일 슈트트가르트 kartharinen Hospital 등에서 연수를 받은 바 있다.

지난 30년간 고신대학교 의학부 교수, 주임교수, 암 연구소장 등을 역임하고 2010년 9월 온 종합병원 진료원장으로 취임했다. 3천200여 건의 위암수술과 400여 건의 대장·직장암 수술을 성공하면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위암수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다.

또한 부산지역 의사로는 드물게 2006년 조선일보 '위수술 분야 한국 최고 의사', 2008년 조선일보 '위암 전문가 20인'에 선정된 바 있고 30건이 넘는 위암관계 논문 발표와 120여 건의 국내학술지 게재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대한위암학회 이사와 2011년 개최된 제9회 국제위암학술대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온종합병원 정근 병원장은 “향후 각 분야의 스타급 의사들을 초빙해 그의 이름을 딴 진료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조만간 심혈관, 뇌혈관 치료를 전담하는 진료센터에도 진료의사의 이름을 붙여 명실상부하게 한강 이남에서는 최고 권위의 혈관전문 메이저 병원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