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숙 난자로 인간배아 만들어
상태바
미성숙 난자로 인간배아 만들어
  • 윤종원
  • 승인 2005.06.21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성숙 난자로 인간배아를 복제하는 실험이 사상처음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벨기에 겐트 대학 불임치료센터 연구팀은 20일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인간 생식ㆍ태생학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미성숙 난자를 시험관에서 완전한 난자로 성숙시킨 다음 인공적인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인간배아를 만들고 이를 감수분열 중기 2단계(metaphase II)에 해당하는 8-16세포 단계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복제배아들이 줄기세포 채취가 가능한 포배기(blastocyst stage)까지는 이르지 못했으며 이는 시험관에서 성숙시킨 난자가 완숙한 난자보다 질이 좋지않은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밝히고 앞으로 줄기세포 채취가 가능한 단계까지 이를 수 있도록 기술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기세포는 채취하지 못했지만 난자로 인간배아를 만든 것은 한국(황우석 박사팀)과 영국에 이어 벨기에가 3번째이며 미성숙 난자를 인공적으로 성숙시켜 배아를 복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벨기에 연구팀의 일원인 요시안 반 데르 엘스트 연구원은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배아복제에 완전히 성숙한 난자만을 이용해왔지만 미성숙 난자도 이용할 수 있다면 난자 공급문제가 크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임치료를 받는 여성들에게서 채취한 난자 중 약 15%는 미성숙 난자로 이를 인공적으로 성숙시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버려진다.

벨기에 연구팀은 감수분열이 완료되지 않은 전기 1단계의 배아소포(GV)를 25개를 시험관에서 44시간 배양해 이 중 18개(85%)가 배란과 수정이 이루어지는 중기 2단계까지 이르렀다.

연구팀은 이 18개의 성숙시킨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다른 사람의 체세포를 이식한 다음 칼슘이온운반체가 담긴 배지(medium)에서 배양해 체세포가 이식된 배아가 분열을 시작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11개가 살아남아 전핵(pronucleus)을 형성했다.

이 중 5개는 2세포 단계까지 분열하고 그 중 3개는 6-10세포단계까지 분열을 계속했다. 이 중 1개만이 개개의 세포가 상호접촉을 증가하는 치밀화의 단계(compacted stage)까지 이르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