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성황반변성 원인 '유리체 망막유착' 첫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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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성황반변성 원인 '유리체 망막유착' 첫 규명
  • 전양근 기자
  • 승인 2013.02.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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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 안과 고형준 교수 ‘새 치료법’ 효과 커
'황반변성'의 새 치료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되어 많은 실명위기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고형준 교수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습성 황반변성’ 환자에 대한  발병 원인 중 하나를 세계 최초로 찾은데 이어 효과적인 치료법도 첫 개발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망막 부위에서도 사물의 초점이 맺히는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고 비정상적으로 변형되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황반변성 질환으로 발병 시 시력저하와 물체가 왜곡되어 보이는 ‘변시증’, 암점 등의 다양한 증상과 함께 시력상실을 가져올 수 있다. 주 환자 층이 노년층에 집중되어 ‘노인성 황반변성’ 으로 불리기도 한다.
 

습성형 황반변성의 경우 고령의 나이가 가장 큰 발병 위험 요인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뚜렷한 발병원인을 찾지 못했는데 고형준 교수는 습성형 황반변성 환자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를 해  ‘유리체 망막유착’이 있는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높음을 밝혀냄과 동시에 주요 발병 원인 중 하나임을 세계적으로 첫 밝혀냈다.

유리체 망막유착은 안구 내에 차있는 겔형태의 ‘유리체’ 쪽으로 일부 망막 조직이 ‘잡아 당겨진’ 것으로 고형준 교수는 이후 연구를 통해 유리체 망막 유착증상이 보이는 습성 황반변성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주사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것을 연이어 찾아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습성형 황반변성 환자 중 30%는 안구 내에 약물을 주사하는 표준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아 결국 실명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 는 고 교수는 기존에 떨어진 망막을 제자리에 고정시키기 위해 안구 내로 특수 가스를 주입하는 ‘안구 내 가스 주입술’ 과 주사 치료법을 동시에 진행하는 ‘병합’ 치료법을 시행했다.

그 결과 3차례에 걸친 주사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던 77세 남자환자는 유리체 망막유착이 사라지는 한편, 더 이상의 질환 악화도 막을 수 있었다. 또한 10번의 주사치료에도 왼쪽 눈의 황반변성이 계속 악화되던 69세의 여성 환자도 유리체 망막유착이 해소되는 한편, 망막부종과 시력이 호전되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고형준 교수는 이 치료결과를 국제 학회지에 보고해 새로운 치료법으로 공인받았다.
이들 연구는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2009년 4월, 2011년 1월)와  Retina지(2011.11)에 차레로 발표됐다.

“현재까지 12명의 주사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난치성 습성 황반변성 환자에 대해 새로운 치료법을 시행한 결과 기대이상의 치료 효과를 계속 거두고 있다”는 고형준 교수는 습성형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해당 주치의와 상의해 자신의 ‘유리체 망막유착’이 유무를 살피는 것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했다고 말했다.

또 노인성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서는 50세가 되면서 해마다 안과 정기검진을 받고 비타민 C와 E 및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한 각종 채소류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고, 흡연과 비만 을 피하는 것이 망막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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