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습관성 유산 치료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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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습관성 유산 치료에 효과
  • 윤종원
  • 승인 2005.06.21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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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 유산에 스테로이드 처방이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BBC 방송은 20일 영국 리버풀대 연구팀이 습관성 유산에 시달리고 있는 임산부들에게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면 자궁 속에서 유산에 관계가 있는 `킬러 세포"의 수가 현격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의사들은 여성들이 3번 이상 뚜렷한 이유없이 유산을 하면 습관성 유산이 발생한 것으로 간주해 왔다.

리버풀대 연구팀은 스테로이드 요법을 통해 여러 차례 유산을 했던 2명의 여성이 무사히 아이를 출산했으며 다른 3명은 임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리버풀대의 시오반 박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인간생식학회 회의에서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스테로이드가 습관성 유산의 치료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조속한 시일 안에 임상연구가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오반 박사는 자궁 내에서 바이러스나 암과 싸우는 역할을 하는 킬러 세포의 수가 많아지면 수정란의 착상과 발현이 어려워지고 결과적으로 유산이 된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그는 킬러 세포의 수가 비상적으로 많아 습관성 유산에 시달리는 여성에게 `프레드니솔론"(prednisolone)이라는 일종의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결과 킬러 세포의 수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3번에서 최대 22번까지 유산을 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 가운데 킬러 세포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29명의 여성들에게 3주간 스테로이드를 투여했다.

그 결과 평균 14%, 최고 72%에 달했던 자궁 내 킬러 세포의 수가 평균 9%로 떨어졌다. 3개월 정도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면 킬러 세포의 수가 정상치로 낮아졌다.

시오반 박사는 "습관성 유산에 시달리고 있는 불행한 여성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조속한 임상실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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