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인 새해소망]제주한라병원 송영숙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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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인 새해소망]제주한라병원 송영숙 팀장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3.01.11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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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가치 소중히 여기고 눈 맞추며 경청하는 자세로

 

▲ 송영숙 제주한라병원 응급간호팀장

시간은 구획 없는 연속선상이지만 사람들은 선을 그어 하루를 정하고, 일주일을 정하고, 한 달을 정하고, 일 년을 정하고, 한 세기를 정한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들은 시간 단위, 분 단위로 업무를 계획해가며 착실하게 성과를 쌓아가고 있는 이들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시간을 죽이고 세월을 죽이는 안타까운 사람도 있기도 하다. 이제 한 획을 그어놓은 2012년이 지나갔다.

우리에게 묻고 싶다.

“2012년 한 해, 잘 보내셨는지요?!”
“2013년도에는 구체적인 계획들이 있는지요?!”

개인적으로는 바쁜 날들의 연속인 2012년 병원생활이고 권역센터의 업무였다.

2011년 7월5일 권역센터로 지정된 후 대외교육 활동 및 재난 훈련, 지역 응급의료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개최, 권역센터현지 평가 수검까지 권역과 연계된 많은 일들이 이루어졌다.

제주가 국제 안전도시 재공인을 올 해 받았으며 제주권역센터도 안전도시 재공인을 취득하는데 한 몫을 해냈다. 예기치 않은 일들이 더 많았고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소통과 배려와 팀워크가 절실히 요구된 병원현장이었다.

인력부족을 심하게 겪는 간호현장과 맞물려 권역센터의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돌출된 문제들로 잦은 면담을 했고 면담을 통한 건의사항, 애로사항 등을 해결해야하는 과정에서는 더욱 소통이 필요했다.

권역이라는 테두리로 묶인 올 한해 많은 일들을 치루면서 문제해결과 실행까지 가는 길은 나 혼자의 문제해결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였다. 팀웍이 가장 중요함을 배운 한 해였다.

응급실 내원환자 진료에 있어 연계된 부서간 불협화음이 발생되면 부서원 간담회를 통해 개선방안과 의견조율을 통한 합의를 많이 도출했다. 우리는 협의과정에서 한 발 양보함이 한 발 더 진전 이였다는 것을 시간이 가면서 터득하게 됐고 협의된 사항에 대해서는 서로가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이는 한 해였다.

눈에 보이는 문제들을 적시에 해결하지 못할 때는 관리자로서 능력부족에 대한 회의감마저 엄습해오기도 했다. 면담 과정에서도 그들의 소리를 덜 경청해가며 목적을 관철하고자 내 소리에 더욱 핏대 올렸던 부분은 부끄러움으로 남는다.

부끄럽고 반성해야 할 일들이 어디 한 두 건이겠는가?

2012년 지나간 시간에 대한 미련도 많지만 미련을 고집하기보다는 반추하며 다듬어서 피드백으로 삼아 2013년에는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

함께하는 사람들의 개인적 가치를 소중히 여겨주고, 그들의 소리에 눈 맞추고, 경청할 것이다. 권역센터의 빨간 불빛이 늘 밝다. 나는 저 불빛이 병마에 힘들고, 아프고, 지친 사람들이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불빛으로 거듭나길 소망하며 그 일원의 한 사람임을 소중히 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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