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인공심장 이식 성공은 ‘세브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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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인공심장 이식 성공은 ‘세브란스’
  • 전양근 기자
  • 승인 2013.01.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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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심실보조장치 삽입 후 502일 만(2001년)에 심장이식수술
S병원 ‘국내 첫 인공심장 이식 개가’ 관련 입장 밝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이영탁 교수․심장내과 전은석 교수 팀 국내 첫 인공심장 이식 성공’ 보도와 관련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 장병철 교수(흉부외과)팀에서는 2000년 7월11일 말기심근증에 의한 심한 심부전으로 소생 불가능한 남자(64) 환자에 국내 최초로 삽입형 심실보조장치를 넣어 환자를 살린 후 502일만인 2001년 11월24일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1월10일 밝혔다.

당시 수술 후 환자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 후 부산 자택에서 요양했으며, 좌심실보조장치의 몸 밖 구동장치의 관리를 위하여 수시로 서울과 휴대전화로 교신하고, 고장이나 오동작 예방을 위해 2대의 구동장치를 예비로 비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고 세브란스는 설명했다.

이 환자는 퇴원 후 모든 장기 기능이 회복되어 심장이식을 준비해 KONOS에 등록 후 심장기증자를 기다리던 중 좌심실보조장치 삽입 수술 후 약 1년5개월 후인 502일 만에 영남대병원에서 심장공여자가 나와 2001년 11월24일 대한항공편으로 환자를 후송하고 11월25일 심장이식수술을 했다.

공여환자(여, 45)는 뇌출혈로 2001년 11월24일 영남대병원에 입원치료를 했으나 호전되지 않고 의식이 소실되어 검사 결과 2001년 11월24일 뇌사판정을 받아, 가족들의 장기기증 결정으로 KONOS에 연락했으며, 전국 여러병원에 알려 간장, 신장, 췌장 및 심장을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은 2001년 11월24일 오후 3시경 심장공여자가 있는 것을 KONOS로부터 연락받고 심장 상태가 양호한 것을 확인한 다음 심실보조장치로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위 환자에 이식할 것을 결정했다.

우선 이식환자가 과거 수혈을 많이 받아 거부반응의 위험이 높아 영남대병원 흉부외과의 도움으로 저녁 9시30분 고속버스 편으로 보내진 공여자의 혈액을 위 환자의 혈액과 임파구적합성에 대한 검사를 하여 이식수술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한편 공여자 심장 적출을 위해 세브란스병원에서는 11월24일 저녁 11시 흉부외과교수(2), 심장마취과교수(2) 및 2명의 간호사를 대구로 급파했다.

11월25일 오전 9시30분 여러 장기이식을 위해 장기공여자의 수술의 시작했으며, 11시50분 공여심장을 적출하여 오루 1시 대한항공편으로 서울로 이송 후 미리 대기한 구급차로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수술실로 옮겼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에서는 공여자 수술 시 공여심장 상태 확인 후 오전 11시30분 심장이식환자를 수술하기 시작했다. 공여심장이 심장혈관센터 수술실 도착이 오후 2시50분으로 그 동안 삽입한 심장보조장치를 제거하면서 심장이식수술을 했다. 수술 후 환자는 다음날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수술 후 둘째날부터 음식을 먹고 가족들과 과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은 “수술한 환자의 경우 64세로 공여심장이 매우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심장이식 대상에 포함되기 매우 어려워 강심제을 투여해도 누우면 호흡곤란이 있는 심한 말기 심부전 환자였다”며 “이 환자의 경우 현재 미국에서 임상연구중인 환자들과 같이 영구적으로 삽입한 좌심실보조장치로 살아갈 수 있으며, 심장이 회복되는 경우 제거할 수도 있고, 흔치는 않지만(약 4%) 심근 회복 시 수개월이나 수년이 지나면서 좌심실 보조장치를 제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환자의 경우 수술 후 9개월에 재입원하여 심장상태를 검사한 결과 회복되어 보조장치를 제거할 수 없는 심장상태로 밝혀져 심장이식 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위 환자에 사용된 심실보조장치는 94년에 FDA에서 임상시험으로 허가한 최초의 좌심실보조장치로 미국 TCI사 제품으로 2001년 10월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3천례의 환자에게 시술됐으며, 99년 이후 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삽입수술 환자들 중 약 70%가 생존해여 심장이식을 받았거나 심장이식을 대기하고 있으며, 일부는 영구적으로 이 장치로 살아가고 있다.

위 환자와 같이 심실보조장치 삽입 후 16개월 이상 생존한 환자는 세계적으로 10명 내외로 매우 적으나 TCI사 심장보조장치의 내구성과 합병증 발생률이 매우 적어 구미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대 의공학교실과 고려대에서 인공심장을 개발해 동물실험 중이며, 세브란스병원 심혈관연구소와 바이오메드랩에서는 삽입형 좌심실보조장치를 개발해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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