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환자 내시경 검사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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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환자 내시경 검사 받아야
  • 김명원
  • 승인 2005.06.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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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관질환에 의한 출혈이 빈혈 원인
철분결핍성 빈혈 환자들의 경우 위장, 대장 등 소화관질환이 빈혈의 주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내시경검사를 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손희정교수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 교수팀은 98년 1월부터 2003년 9월까지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에서 육안적 출혈소견이 없고, 빈혈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질환이 없는, 철분결핍성빈혈로 진단 받은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각각 위내시경검사와 대장내시경검사를 실시한 결과 위장관질환으로 인한 출혈과 철분흡수장애가 빈혈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손희정 교수팀은 철분결핍성빈혈로 진단 받은 환자 129명(남자 19명, 여자 110명, 평균 43.5세) 모두를 대상으로 위내시경검사와 대장내시경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89명(70%)에서 이상이 발견됐고, 그중 11명(8.5%)에서 역류성 식도염(1명), 혈관이형성증(1명), 심한 미란성 위염(2명), 위궤양(2명), 십이지장귀양(5명) 등 빈혈과 관련된 질환들이 발견됐다.

또한 대장내시경검사에서도 46명(36%)에서 이상이 발견됐고 그중 14명(11%)에서 혈관이형성증(1명), 출혈성 치핵(5명), 염증성장질환(4명), 진행성 종양인 대장선종(1cm이상, 2명)과 대장암(2명) 등을 보였다.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검사에서 동시에 질환이 발견된 경우도 2명(1.5%)이었다.

그동안 철분결핍성 빈혈이 있는 남성과 폐경 이후 여성에서 내시경검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료진들간에는 어느 정도 공통된 의견을 보였지만, 폐경전 여성들의 경우 생리로 인한 출혈이 철분결핍성빈혈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 때문에 내시경검사를 실시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었다.

또한 과거 서양보다 대장질환이 적었던 우리나라에서 대장내시경검사를 꼭 실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양했다.

게다가 병원에서 치료시 실제로 빈혈 환자 모두에서 철분결핍에 대한 검사가 실행되지는 않으며, 철분결핍성빈혈환자의 상당수에서 내시경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대상에서는 평균연령이 43.5세로 젊고, 대부분 폐경전 여성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특별한 출혈이나 빈혈 유발원인이 없는 경우 내시경검사를 통해 철분결핍성빈혈의 원인과 관련이 있는 위장관과 대장질환 유무를 검사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희정 교수는 "특별한 출혈소견이 없는 철분결핍성빈혈환자들의 경우 위, 대장 등 위장관질환으로 인한 출혈과 철분흡수장애 등이 빈혈의 원인일 수 있으므로 내시경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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