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수 엘리저 마슬리아 박사는 신경학전문지 "뉴런(Neuron)" 6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엘란(Elan) 제약회사가 개발한 이 백신이 쥐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백신은 뇌기능에 중요한 뉴런(신경세포)과 뉴런사이의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과 이를 뇌로 운반하는 항원보강제(adjuvant)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마슬리아 박사는 밝혔다.
마슬리아 박사는 이 단백질의 구조가 변해 비정상적인 형태로 바뀌고 이러한 비정상 단백질이 과도하게 뇌에 축적되면 파킨슨병 증세가 나타난다고 밝히면서 이 백신을 투여하면 이 단백질에 대한 면역항체가 형성, 이 항체가 뇌로 들어가 비정상 단백질을 공격해 없애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비정상 단백질이 뉴런에 쌓이게 되면 뉴런과 뉴런사이의 신호전달이 차단되면서 결국 신경세포는 죽게 된다.
마슬리아 박사는 파킨슨병과 유사한 병변을 유발시킨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이 단백질과 항원보강제가 섞인 백신을, 또 다른 그룹엔 항원보강제만을 각각 투여했다.
그 결과 백신 그룹의 약 50%에서 친화력이 강한 항체(high-affinity antibody)가 형성됐다. 이는 주입된 단백질에 대해서만 작용하는 면역반응이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이 쥐들은 비정상 알파-시누클레인이 줄어들고 뇌기능의 개선을 나타내는 표지들이 증가했다. 이들은 또 뇌세포 기능이 정상 쥐들과 같게 나타났다. 이는 기본적으로 신경연결과 세포간 통신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항원보강제만 투여된 그룹은 6개월 후 신경세포기능이 약 20% 줄어들었다.
마슬리아 박사는 비정상 단백질은 신경세포막까지 진출하기 때문에 항체가 이를 인식하고 공격하지만 정상 단백질은 항체가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 백신은 치료용으로 개발되었지만 예방효과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마슬리아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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