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임진년 성과<4>해외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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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 임진년 성과<4>해외의료봉사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2.12.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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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공헌하고 중재 수행할 능력 확인
국위선양 물론 민간 외교사절로서 역할 톡톡

2012년 임진년 대한병원협회는 1년에 한 가지도 하기 힘든 대형사업을 지난 5월 출범한 김윤수 회장 체제 아래에서 숱하게 수행해 왔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첫 해외의료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1959년 한국전쟁의 잿더미 위에서 재기의 몸부림을 치던 시절 당시 뜻을 가진 병원계 인사들이 대한병원협회를 창립한 이후 53년 만에, 전투병을 파병해 한국군을 도왔던 필리핀의 처지가 어려운 환자들을 돕기 위해 32명으로 구성된 제1회 대한병원협회 해외의료봉사단(봉사단장 박상근·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이 9월15일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봉사단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우리나라와 2,500km 떨어진 필리핀에서 9월19일까지 4박6일간 1천852명의 환자를 돌봤다.

병원협회는 그동안 국내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수행한 실적은 많지만 해외까지 외연을 확대할 여력은 없었다. 마침 회원병원장들과 준회원사협의회(회장 신병순)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종합병원급의 의료진과 장비, 약품을 구비해 필리핀 앙헬레스시 클라크공군기지 인근 아이따족과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사랑의 인술을 펼쳤다.

2012년 병협의 첫 해외의료봉사는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대한민국의 국력과 위상이 그만큼 올라갔음은 물론 국내 대표적인 의료단체인 병원협회가 세계병원연맹 차기 회장국으로서 국제사회에 공헌하고 중재역할을 수행할 자격과 능력이 있음을 확인시키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해외의료봉사는 요식행위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현지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준 행사로 평가받고 있어 그 의미가 더 크다. 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한 필리핀공군사령부(사령관 반야앱)가 내년에도 꼭 다시 이곳을 찾아달라고 간청할 정도로 현지에서 병원협회 해외의료봉사단의 인기가 높았다. 그야말로 대한병원협회가 국위선양은 물론이고 민간 외교사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 행사였다.

해외의료봉사단은 안과와 내과, 소아과, 피부과,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치과 등 8개 진료과에 의사만 11명이 참여했고, 간호사 7명, 약사 2명에 필리핀 공군사령부 소속 군의관 3명과 간호사 2명의 지원을 받아 그야말로 종합병원급 수준의 진료활동을 펼쳤다.

특히 환자진료 활동 외에 식수가 부족한 원주민 마을에 워터펌프가 갖춰진 우물을 마련해주고, 가방과 슬리퍼, 우의 등 현지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물품을 기증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임시진료소를 찾은 환자 중 상당수는 앙헬레스시 외곽에서 병협 해외의료봉사단의 진료활동을 입소문으로 듣고 먼거리를 걸어서 온 경우도 많았다.

마지막날 수술실이 갖춰진 한인병원에서 진행된 의료봉사활동에서는 안과와 외과, 피부과, 정형외과 환자들에 대한 수술도 동시에 진행됐다.

김윤수 병협 회장도 9월17일 봉사단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필리핀 현지를 방문해 노고를 치하하고 진료현황을 살펴보기도 했다. 김윤수 회장은 향후 해외의료봉사활동을 정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해외의료봉사단은 현지에서의 환자진료에만 그치지 않고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를 선별해 5명의 환자와 보호자 등 총 7명을 조만간 한국으로 초청해 국내에서 수술치료를 해 줄 계획이다. 원래 12월 초에 초청할 예정이었으나 환자 대부분이 현지에서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아 여권발급에 시간이 걸려 불가피하게 2013년 1월로 연기됐다.

진료실을 찾은 현지 주민들은 내·외과계와 피부과의 경우 감염환자의 비중이 높았고 영양결핍과 종양, 염증성 질환자가 많았다. 안과는 노안과 백내장 환자가 많았고 여성의 경우 임산부 비중이 높았다.

이번 해외의료봉사는 단원 모두 항공료와 숙박비를 자부담하고 참여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또 회원병원과 준회원사협의회 소속 기관과 기업들이 인력을 파견해 직접 참여한 경우 외에도 의약품과 의료소모품 등 진료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폭넓게 지원했다.

봉사단은 비록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인 참여와 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매일 진료활동 후 빠짐없이 평가회를 갖고 이튿날 진료에서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도 원활한 행사진행에 큰 도움을 줬다. 의사, 간호사, 약사, 행정지원 등 역할과 지위, 나이를 떠나 누군가 개선 요구사항을 제안하면 이튿날 즉시 반영돼 진료의 효율성과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의료봉사단원들은 이번 제1회 병원협회 해외의료봉사가 필리핀공군사령부의 사전 조율과 적극적인 협조 아래 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환상적인 팀워크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수십 배, 수백 배 더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근 봉사단장은 필리핀 해외의료봉사 결과보고서 발간사에서 “숭고한 봉사정신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병마에 시달리던 환자들을 성심성의껏 돌봐주셨던 의료진과 이런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조해 주신 준회원사 여러분, 그리고 행정적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했던 병원협회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영진 부단장(강남병원장)도 편찬사에서 “대한병원협회는 이익단체로서의 역할을 뛰어넘어 우리가 함께 사는 공동체에 대한 사회공헌활동 단체로서의 역할을 더욱더 확대하고 공고히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병순 부단장(케이엠헬스케어 대표이사)도 “처음 시도해보는 해외 의료봉사였지만 이번 행사가 대한병원협회와 준회원사협의회 해외의료봉사 프로젝트의 튼튼한 초석이 되리라 믿는다”며 “이번 일이 일과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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