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 학습ㆍ기억기능 영구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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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학습ㆍ기억기능 영구 손상
  • 윤종원
  • 승인 2005.06.1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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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은 간(肝)만 해치는 것이 아니라 뇌의 학습-기억기능을 손상시키며 손상된 뇌기능은 술을 끊어도 회복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 의과대학의 수전 파 박사는 "알코올중독: 임상-실험연구" 6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쥐 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파 박사는 생후 8주 된 숫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알코올이 20% 섞인 물과 설탕물을 4주 또는 8주 동안 주고 3주의 금단기간을 거쳐 학습과 기억능력을 측정하는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8주 동안 알코올이 주입된 쥐들이 대조군에 비해 학습과 기억능력이 2배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쥐들은 알코올을 끊은 지 12주가 지난 후에도 손상된 학습-기억능력이 회복되지 않았다.

다만 4주 동안 알코올을 섭취한 쥐들은 학습-기억능력이 손상되지 않았다.

쥐들이 섭취한 알코올의 양은 사람으로 치면 하루 맥주 6-8잔 또는 포도주 1병에 해당한다고 파 박사는 말했다. 쥐에 있어서 8주는 사람에게는 약 6년에 상당한다.

파 박사는 알코올 과다섭취가 학습-기억능력을 손상시키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알코올이 뇌에 신경화학적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뉴욕 대학 의과대학 정신과 알코올-마약중독치료실장 마크 갤런터 박사는 그러나 쥐실험에서 나온 이 같은 결론을 사람에게 적용하는 데는 매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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