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아미티빌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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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아미티빌 호러
  • 윤종원
  • 승인 2005.06.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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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공포라는 것이 편견에서 비롯된다면 다음달 1일 개봉하는 공포물 "아미티빌 호러"(The Amityville Horror)의 편견은 새집과 새로운 사람(계부)에게서 나온다.

아무리 넓고 좋은 집으로 옮겼더라도 새로 이사온 이들에게는 아직 구석구석이 파악되지 않은(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까닭에 언제 어떤 공포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낯설음"을 느낄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겉보기에는 쉬이 믿음직해 보이지만 계부의 경우도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아무리 상냥하고 친절하더라도 익숙지 않은 사람에 대한 이질감은 그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의 가능성을 담고 있다.

70년대 어느날, 미국 북동부의 작은 마을 아미티빌. 한 남자가 경찰에 전화를한다. 가족들이 총에 맞아 죽었다는 것. 수사 결과 이 집안의 큰아들인 이 남자는 악령의 목소리에 사주를 받아 총으로 쏴죽였다고 자백한다.

그로부터 일년 후. 세 아이를 둔 여자 캐시(멜리사 조지)와 캐시의 새 남편이자 아이들의 새 아버지인 조지(라이언 레이놀즈)가 이 집으로 이사를 온다. 뭔가 사연이 있는 집이라는 얘기는 전해듣지만 그래도 이들이 이사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집값이 너무 싸기 때문이다.

"집이 어떻게 사람을 죽이겠느냐, 사람이 사람을 죽이지…". 어떻게든 적응을 해보자고 마음을 먹지만 끔찍한 일들은 끊이질 않는다. 딸 첼시는 "조디"라는 상상의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마냥 사람 좋던 조지는 점점 예민하고 포악해 진다.

영화는 실제 미국 롱아일랜드 지역 한 저택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있다. 1974년 이 집에 살던 한 남자가 부모와 형제 등 일가를 총으로 살해한 뒤 악령의 지시로 일을 저질렀다고 자백한다. 그로부터 1년 뒤 이 집에 새로 이사 온 가족들에게도 죽은 사람이 발견되고 이상한 속삭임이 들리는 등 비슷한 일들이 발생하고 결국 이들은 가까스로 탈출하게 된다. 이 실화는 "귀신 나오는 집"이 등장하는 영화나 소설 등의 원형이 됐으며 수차례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진 바 있다.

"나쁜 녀석들"의 감독이며 "더 록", "진주만", "아마겟돈" 등의 감독인 마이클베이가 제작해 2005년에 다시 관객들을 만나는 "아미티빌" 이야기는 눈에 띄는 스타나 화려한 화면 효과 없이 관객들의 심리를 공포로 몰고 가는 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어보인다. 갑자기 등장해 놀래키는 잔인한 장면 만큼이나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탄탄한 까닭이다. 다만 수차례 리메이크된 만큼 공포의 장치나 줄거리가 지나치게 익숙한 것은 단점이다.

1천800만 달러(약180억원)의 비교적 적은 예산을 들였지만 미국 개봉시에는 상영 후 1달만에 6천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89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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