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로 4개 질환 한 번에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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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로 4개 질환 한 번에 치료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2.08.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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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자궁내막암 등 동반한 고도비만 환자 수술

여러 가지 질병을 로봇수술 한번으로 동시에 치료한 사례가 나오는 등 최근 들어 로봇수술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주대병원 로봇수술팀(외과 한상욱·김욱환 교수, 산부인과 백지흠 교수)은 최근 자궁내막암, 위점막하종양, 담낭결석을 동반한 만성담낭염으로 진단받은 고도비만 환자에 대해 로봇수술을 시행, 한 번의 수술로 여러 가지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술 받은 김 모 씨(여, 32세)는 키 163cm, 몸무게 94kg, 체질량지수(BMI) 35.3kg/㎡의 고도비만 환자로 여러 가지 시도에도 불구하고 21세 때부터 10년간 비만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올해 초 안면마비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대사증후군과 당뇨,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하혈이 반복돼 검사를 받은 결과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았고 자궁내막암 수술을 위한 검사에서 위점막하종양과 만성담낭염을 발견했다. 자궁내막암, 위점막하종양, 담낭결석을 동반한 만성담낭염을 연달아 진단받게 된 것.

이에 한상욱 교수팀은 자궁내막암, 위점막하종양, 만성담낭염은 물론 고혈압과 당뇨 합병증을 불러온 비만까지 한 번에 치료하기로 하고 환자가 젊고 여성인 점을 감안해 외상과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로봇수술을 시행키로 결정했다.

먼저 한상욱 교수가 복부 5개의 구멍을 통해 '위쐐기절제술'로 위점막하종양을 제거하고 이어 위를 가느다란 튜브 모양으로 만들어 기존의 20% 정도로 위의 용량을 줄이는 '위소매절제술'을 시행해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느껴 효과적으로 체중을 감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외과 김욱환 교수가 '담낭절제술'을 시행했고 마지막으로 산부인과 백지흠 교수가 로봇팔의 위치를 변경해 자궁절제술 및 골반, 대동맥 주위 림프절박리술을 하고 질을 통해 절제한 위점막하종양, 위, 담낭 및 자궁을 한꺼번에 꺼냈다.

따라서 절제된 조직제거를 위해 필요한 절개창 없이 7~12mm 상처 5개만 남기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김 씨는 빠른 속도로 회복돼 수술 10일 만에 퇴원했으며 퇴원 시 수술 전에 비해 7kg이 감소한 상태를, 퇴원 후 23일이 경과한 시점에는 11kg까지 감소한 상태를 보였다. 현재는 자궁내막암에 대한 항암치료 과정만 남아 자택과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수술과 관련해 한상욱 교수는 “이 환자는 로봇수술을 통해 근육종과 담낭을 제거해 위의 종양과 만성담낭염을 해결했고 위를 80% 정도 절제했기 때문에 식사량이 줄어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정상체중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비만의 합병증인 당뇨와 고혈압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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