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신발, 체중증가 등 생활습관 영향
발바닥의 질긴 섬유조직(근막)에 염증이 생겨 발을 디딜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끼는 '발바닥근막염'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는 8월14일 최근 5년(2007∼2011년)간 발바닥근막염 환자 수가 2007년 4만1천명에서 지난해 2.6배인 10만6천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연평균 증가율도 26.7%이다.
전체 진료비는 63억1천만원으로 2007년(22억9천만원)의 1.6배였다. 작년 기준으로 여성(57.5%) 환자가 남성보다 많았고 30∼50대가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계절별로는 환자 수가 여름(7∼9월)에 늘었다가 겨울에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이 질환은 발바닥근막이 반복적으로 미세 손상을 입어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사람들이 휴가철에 활동을 많이 하고 바닥이 얇고 딱딱한 여름용 신발을 즐겨 신고 다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심평원의 분석이다.
발바닥근막염 환자는 발을 디딜 때 심한 통증을 느끼는데, 일반적으로는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천천히 증상이 완화된다.
그러나 회복되기까지 6∼18개월이나 걸리는만큼 자연적으로 나아지기를 기다리기보다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이 병을 장기간 방치하면 무릎, 고관절, 허리 등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발바닥근막염은 흔히 평발로 불리는 '편평족'이나 아치(발바닥에 움푹 파인 부분)가 정상보다 높은 경우 양쪽 다리 길이에 차이가 있는 경우에 잘 걸린다.
그러나 이 같은 해부학적 이상보다 무리한 운동, 하이힐 등 불편한 신발, 체중 증가 등 생활 습관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발바닥근막염으로 통증이 있다면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면서 얼음 등으로 냉찜질을 해주고 평소에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