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환아들에게 희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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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환아들에게 희망을 전합니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2.08.0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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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참사랑의 집, 개소 10주년 맞아
소아암 환아 및 가족 위한 쉼터 10년간 772가족 편의 제공

항암치료를 위해 지방에서 통원하는 소아암환아와 가족들에게 마음 편히 쉴 공간을 제공하는 삼성서울병원 '참사랑의 집'이 개소 10주년을 맞이했다.

삼성서울병원(병원장 송재훈)은 7월30일 '참사랑의 집 개소 10주년 기념식'을 갖고 그동안 쉼터를 이용한 환아와 부모들을 초청해 그 의미를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환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참사랑의 집을 제안했던 구홍회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지방에서 올라온 소아암 환아들이 고된 항암치료 중에 마음 편히 쉴 곳이 마땅치 않은 게 늘상 마음에 걸렸다”면서 “이들을 도와줄 방법을 찾다 생각해 낸 게 이들을 위한 쉼터인 '참사랑의 집'이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구 교수의 이 같은 아이디어는 2002년 당시 사회공헌 활동에 큰 관심을 보이던 삼성카드의 도움에 힘입어 현실이 됐다. 삼성카드가 소아암환자들을 위해 병원 인근 2층 단독주택을 빌려 이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세심히 살펴보게 된 것이다.

이후 10년 사이 참사랑의 집을 다녀간 인원만 모두 772 가족에 이른다. 누적 이용건수가 4천421건으로 매년 800여 명의 환자와 보호자가 참사랑의 집에서 힘든 투병생활 가운데 희망을 찾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보듬어주었다. 열 살 남짓한 어린 나이에 백혈병으로 힘든 시간을 참사랑의 집에서 보냈던 마현재 씨(21)도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여자친구의 손을 꼭 잡고 기념식에 참석해 같은 아픔을 가진 환아들을 위해 봉사하며 희망을 북돋워 주었다.

현재 참사랑의 집에 머물고 있는 10여 명의 환아와 어머님들은 병마와 싸우고 있는 자신들의 생활과 완치판정을 받은 이들의 응원이 담긴 동영상이 흘러나오자 연신 눈물을 훔쳤다.

'참사랑의 집' 이용 가족 중 보호자를 대표해 이날 모범상과 감사패를 받은 현양희 씨(49)도 “지난 2007년 아들이 뇌종양이라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맞닥뜨렸을 땐 그 자리에서 돌처럼 굳어졌었다”면서 “하지만 쉼터를 알고 거기서 함께 또 하나의 가족으로 지내며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모두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랑의 힘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생활해주길 바란다”며 참사랑의 집에 머물고 있는 가족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소아암 환아를 돕기 위한 바자회와 함께 환아들을 위한 작은 공연도 함께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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