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과 의협의 화합은 의협 태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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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과 의협의 화합은 의협 태도에 달렸다
  • 병원신문
  • 승인 2012.07.0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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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협회도 의협과의 불편한 관계 원치 않는다

병협이 의협의 막가파식 발언과 행동에 대해 정중하게 경고사격을 날렸다. 사실 병협 내부에서는 '일일이 대응할 가치도 없는 것'이라면서 무시하자는 의견이 팽배했었다.

하지만 미래의 의사인 의대생들이나 국민들의 오해가 있질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드디어 말문을 연 것이다.

병원협회와 의협이 불편한 관계를 지속할 경우 보건의료 발전에 큰 장애가 될뿐이다. 

최근 몇 년간 각종 의료현안과 관련해 병협과 의협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사례는 사실 많지 않았다. 포괄수가제 논란의 와중에서는 의협이 건정심 탈퇴를 선언하고 병협은 오래 전부터 시행해온 시범사업이며 이미 약속된 사안이라서 참여하는 '엇갈린 행보'가 이어졌다.

의료계와 정부가 극한의 대치를 벌이고 있는 혼란 속에서 '병협이 독자행동을 통해 일종의 성과를 올렸다'는 의사협회의 비난은 부끄러운 발언이다. 약속한 사안을 하루아침에 뒤집는다거나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발뺌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에 대해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참여하면서 타협과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는 게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박차고 나온다거나 자기 편에 서지 않는다고 다른 단체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일삼는 것은 국민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병협은 DRG와 관련 적정한 수가수준 등 전제조건이 충족될 경우에 한해 제도시행을 조건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번 포괄수가제 논란은 병협이 첫 단추를 잘못 끼운 데서 기인한 것"이며 "병협은 포괄수가제 확대를 위한 협의를 하겠다는 선까지만 약속된 것이라고 하지만 결국 정부에 빌미를 준 꼴이 됐고 막상 논란이 커지자 병협은 별다른 해결의지도 보이지 않은 채 상황에 묻어가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비판한 의협 윤 부회장의 발언은 옳지 않다.

응급의료 법률개정과 관련해선 정부가 '레지던트 3년차 이상 당직근무에 대한 조항' 삭제작업을 받아들였다. 여기에는 병협의 노력이 뒤따랐다. 이어 의료광고심의 업무 중 병원 건을 위탁해 달라는 병협의 요구를 복지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는 병협과 의협의 광고심의 업무성격이 다르고 심의비용이 다르기 때문에 병협에 독립기구를 두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병협과 의협의 갈등관계를 안타까워 할 단체는 없을 것이다. 의협은 병협과 힘을 합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자신들을 위해서 유리하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 지금부터라도 병협을 공격할 것이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야 할 것이다.

의협 윤 부회장의 '의사협회를 최상위 단체로 해 그 산하에 병협과 개원의 대표단체가 양대 축으로 포진하는 형태로 의료계 단체의 판을 새로 짜 의료계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것이다.

의협만이 어떻게 중앙단체이며 병협이 그 산하단체라는 말인가?  더 이상의 관계 악화를 조장하는 발언은 삼가하고 화합의 길을 모색하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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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012-07-06 22:36:09
어디서 산하단체 운운하는가? 그러기에 앞서 회원과 국민들로부터 인정받는 단체가 되기위한 노력이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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