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36대 대한병원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홍정용 병협 총무위원장(서울동부제일병원 이사장)은 4월23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병협의 역할 변화를 통한 더 젊고 강한 병원협회의 위상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홍 후보는 “작금의 의료계 현실은 병원인을 매도하고 규제 일변도의 정책으로 치우쳐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폭발 직전에까지 왔다”며 “참담한 심정으로 큰 결심을 하고 제36대 회장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은 되돌아보면 병원을 옥죄이는 방향으로만 일방통행이 돼 왔으며 이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구태를 벗어난 참신한 아이디어와 젊고 역동적인 추진력으로 협회 회무를 이끌고 회원병원들의 신뢰와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하며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수장은 책임있고, 젊고, 강한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병원협회라는 거대한 조직을 이끌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배울 점이 더 많다는 점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지만 지난 15년간 보험이사, 사업위원장, 총무위원장을 맡아오며 병협의 강점과 약점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병협에서 적극적으로 헌신하고 있는 젊은 원장님들과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를 위해 △직역별 대표자 모임(가칭 운영위원회)을 만들어 일치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조직 설치 △협회 조직을 팀별로 구성하고 시스템화해 사안별로 집중 연구하고 추진할 수 있는 프로젝트 TFT 운영 △회원병원 배가를 위해 시도병원회 활성화에 물심양면 지원 △보건복지부와 시민단체 및 정당 등과 소통할 수 있는 라인 직접 챙기기 △현실과 규제 사이에서 매도되고 고통 받고 있는 병원인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회무 운영 △매년 물가상승률과 임금인상률에도 못 미치는 의료수가를 병원인이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상황임을 전 국민에게 알려 건전한 의료환경을 보장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 등의 회무 운영 방침을 제시했다.
또 현 성상철 회장께서 병원경영정상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25개 항목의 제도개선 과제를 선정해 추진키로 천명한 바 있으며 여기에 제시된 내용을 공약사항으로 내세우며 회무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이날 제시한 25개 과제는 △의료보장의 지속 가능성과 병원경영정상화를 위한 건강보험 수가체계 개선 △국민편익 증진과 병원경영 여건 개선을 위한 규제 완화 △전문인력의 효율적 육성 및 관리 △의료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병원기능 활성화 △병원경영 지원을 위한 제도개선 등이다.
홍 후보는 “25개 항목 어느 하나도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없다”며 “임기동안 이 과제를 조직적이고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권영욱 중소병원협회장(천안충무병원 이사장)과 안병문 국제위원장(인천성민의료재단 이사장), 이송 정책위원장(서울성심병원장)이 배석해 홍정용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이날 밝힌 포부와 관련해 홍 후보는 기자들에게 “1997년부터 병원협회 회무에 참여해 15년간 실무를 두루 경험하며 주어진 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효율적으로 회원병원에 헌신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결심을 했다”며 “병협 내에 각 직역을 대표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싸워도 안에서 싸우게 만들고 거기에서 합의된 단일안을 갖고 정부를 비롯한 외부와 상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2천500개 병원 중 약 500여 개 병원이 회원병원으로 가입하고 있으나 힘을 합치지 않으면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회원 배가운동에 나서겠다”며 “중소병원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간호등급제 개선만 하더라도 권영욱 회장님이 4년을 앞장 서 끌고 있지만 수레바퀴가 제대로 굴러가질 않고 있다. 앞으로는 혼자서 끄는 일이 없도록 협회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위에서 약하다는 평을 듣는 편인데 그동안 서울대 정형외과 동문회장 등 나름대로 리더의 역할을 잘 해오고 있지만 15년간 참모역할을 맡아오면서 리더의 앞에 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그런 것일 뿐이며 다른 사람의 얘기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며 내 뜻을 전달하는 열린 회무를 펼치겠다는 의중도 밝혔다.
지난 2년간 총무위원장을 맡아 병협 살림을 책임졌던 홍 후보는 ‘인사가 만사’라는 말과 함께 “병원협회가 일을 하시는 분만 하는 한계가 있어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지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제대로 일을 하시고 능력을 가진 분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지금보다 효율성을 더 높여 전체 병원인들이 결집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홍 후보는 회장에 선출되면 훌륭하신 병원장님들을 모두 아울러서 더 젊고 강한 병협을 구현하기 위한 팀워크를 구성할 것이며 상근도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이날 배석한 권영욱 중소병원협회장은 “홍 후보는 병협에서 15년간 안 거친 요직이 없고 병협 업무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많이 알고 계신다”며 “여러 직역 단체와도 가까워 병협이 화합과 포용력을 발휘하는 데 손색이 없는 분”이라고 평했다.또 안병문 국제위원장은 “이번에 출마하신 다섯 후보 모두 훌륭하시지만 40년 이상 가까이에서 지켜본 홍 후보는 성실하고, 과묵하고, 내세우지 않고,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인물”이라며 “1983년부터 병원을 경영해 병원경영 경력만 30년이 되며 병원협회 회무도 오랫동안 참여해 삶 그 자체가 병원이라 할 수 있어 말만 앞세우거나 형식적으로 단체장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실무형 회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 위원장도 “홍 후보님은 15년 전 한두진 회장님 재임 시 젊은 원장 그룹이 분기탱천해 들고 일어나 개혁을 부르짖던 소장개혁파시며 그간 보험이사로 활동하시면서 오늘날의 자보수가체계를 완성하시는 등 실무에서 많은 변화를 몸소 이끄신 분”이라 소개하고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뒤에서 굉장히 많은 일을 하시는 분으로 회장에 당선되신다면 15년만에 개혁파가 회장에 등극하는 사례가 될 것이며 병협 변화의 전기 마련이라는 큰 의미를 실현하시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