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사, 국내사와 다를뿐 나은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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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사, 국내사와 다를뿐 나은 건 아냐
  • 최관식
  • 승인 2005.05.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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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보령제약 사장 인터뷰
"취임 이후부터 최근까지 향후 할 일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보령제약이 5년 내에 국내에서 가장 크고 좋은 제약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위한 우리의 1차 목표는 다국적제약사입니다. 일은 제품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이엘코리아 전무이사와 사노피신데라보코리아 부사장을 역임했던 보령제약 김광호(58·수의학박사) 사장. 30여년의 외자사 경력을 뒤로하고 지난 2월 11일 국내제약사인 보령제약 영업마케팅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취임 100일을 맞아 그간의 "큰 회사 만들기" 구상을 소개했다.

그는 우선 "국내제약사는 외자사에 대해 막연한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기업 문화가 조금 다를 뿐이지 근본적으로 더 낫다고 볼 수 있는 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외자사의 경우 대표이사가 평균 3년 머물다 떠나기 때문에 장기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할 수 없어 전략 위주의 경영을 하는 데 반해 국내사는 의사결정이 빠르고 장기계획을 수립해 밀어부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따라서 이같은 차이를 잘 활용하면 외자사와의 경쟁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지론이다.

그는 골프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골프는 사람이 하는 운동이지 골프채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이 잘 맞지 않는다고 해서 골프채만 계속 바꾸면 공이 저절로 맞아줄까요?"라고 반문하며 제품력은 어디까지나 "거기서 거기"일 뿐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만큼 준비된 좋은 인력과 그들을 뒤에서 잘 이해하고 격려하는 수장만 있다면 국내 어느 제약사도 외자사와의 경쟁이 어렵지 않을 것이고 강조했다.

"요즘 하루하루는 29살 때 첫 직장을 얻었을 때처럼 설렙니다. 그리고 일거리도 많아 신이 납니다". 그가 이처럼 의욕에 넘치는 것은 마침 보령제약이 중장기 경영혁신 비전인 "inno-BR"을 선포하고 사람과 조직운영체계 및 프로세스 등 3가지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 도중에 합류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가 보령제약을 가능성이 큰 회사로 보는 이유는 우선 제품 종류도 많지만 그 가운데 좋은 제품이 많으며 전문성을 갖춘 직원이 많고 또 직원간 통합이 잘 돼 있다는 부분을 꼽았다.

이를 토대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형품목을 키워가는 전략을 우선 구사하는 한편 영업에서도 우선 순위를 정해 효율과 생산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광호 사장은 "보령제약은 국내·외 어느 회사와 비교하더라도 결코 뒤지지 않는 제품구성과 인적자원을 갖고 있는 회사"라며 "사람은 "마음 먹기"에 따라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만큼 직원들이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도록 꾸준히 뒷바라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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