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총회에는 위임 14명을 포함해 총 282명 중 252명의 대의원이 투표에 나서 찬성 107표, 반대 141표, 무효 4표로 의결정족수 142표를 넘기지 못했다.
약사회 집행부는 복지부와 협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내부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이날 임시총회에서 김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약사회는 중요한 현안을 앞에 두고 혼란과 불신 속에서 분열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약사회의 힘은 오로지 단결력 하나로 만들어지고 지켜지는 것인데 오늘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 모두 하나로 뭉치는 약사회의 강한 힘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또 11월 국회에서 약사법 개정안이 상정되지 않은 시점에 약사회가 전향적 협의라는 발표를 통해 투쟁의 방향을 전환한 것은 국회의원 비례대표 자리를 탐냈기 때문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의 어느 누구도 약국 외 판매를 찬성하지 않을 것이며, 단 한 명의 회원도 약국 밖에서 의약품을 취급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안고서 협의라는 정책적 변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현실”이라며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고민해 줄 것을 제안했다.
즉, 언론이 공격하고 정부가 압박할 때 국민은 약사를 외면하게 되고 결국 약사가 설 땅이 없어지게 될 것인 만큼 협상이라는 물꼬를 통해 외부의 압박을 최소화하자는 뜻에서 고육지책으로 협상 카드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금 우리에게는 법인약국문제, 약국수입의 근간이 되는 보험수가 문제, 병원 내 원내약국조제확대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이 있다”며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약사의 미래를 위해 만들어가야 할 여러 정책과제들이 있으며 투쟁과정 중에도 이런 현안들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협의라는 투쟁방법의 변화를 시도한 것”이라고 대의원들의 이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