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약품시장 매력 있지만 접근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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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약품시장 매력 있지만 접근 신중해야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1.09.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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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로벌 2위 전망 불구 경쟁력 낮아.. 시장경쟁력 확보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 투자 선행

2011년 중국 의약품시장 규모는 약 120조원으로 우리나라의 약 7배에 육박하는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낮은 신약개발 수준과 불균형한 의약품 산업구조, 부족한 국제 경쟁력 등 매우 취약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향하는 국내 제약산업계에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괄 약가인하 등 안팎으로 도전에 직면해 있는 국내 제약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시험받기 위한 주요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중국시장이지만 이미 주요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기업과의 경쟁과 함께 복잡하고 지지부진한 의약품 등록 절차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보령제약 북경지사 원성령 소장은 “중국 의약품시장은 2000년 26조원 규모에서 2009년 10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된 데 이어 2011년에는 약 120조원 규모로 예상된다”며 “매년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모두 10% 후반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2013년이면 전 세계시장의 비중 20%를 넘으며 글로벌 3위 국가, 2020년 글로벌 2위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중국 의약품시장에서 2010년 기준 중국 ‘견본 병원’ 판매 20위 제약사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외자제약사가 14개사나 포진해 있고, 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 비중도 21.1%에 이르며 점차 증가 추세에 있는 반면 중국의 자국 제약사는 5위와 7위, 10위, 14위, 16위, 19위 등 불과 6개사가 전체 시장의 7.4%를 점유하는 데 그치고 있다. 특히 중국 대도시의 의약품 판매량 60∼65%를 다국적제약사가 독점하고 있어 자국 제약사의 시장경쟁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원 소장은 “중국에 약 90만개의 의료위생 서비스 조직이 있고 종합병원만 2만2천개, 의사 210만명 등 의료서비스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면서도 “반면 의약품 제조공장만 5천개에 달하고 이를 중국 전역에 공급하는 의약품 도매·배송상이 1만3천개에 달해 의약품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낮은 마진율로 인해 냉동제품 등에 대한 품질불만이 꾸준히 제기되는 등 제약산업의 경쟁력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또 의약산업 수출품의 80% 이상이 부가가치가 낮은 원료약이나 병원 부자재로 구성돼 있으며 이마저도 수출 단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어 국제경쟁력 마저 매우 취약한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2005년 이후 화학제재 생산기업 중 글로벌 인증을 획득한 곳은 유럽인증 17곳, 미 FDA 인증 1곳, 일본 인증 3곳에 불과하다.

이처럼 정착 직전의 중국 의약품시장이 올 들어서만 2개의 신약을 출시하는 등 모두 17개의 신약을 보유한 한국 제약기업에게 기회의 땅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섣부른 접근은 금물이라는 게 중국의약품시장 전문가의 조언이다.

여타 자본주의 국가와 다른 중국의 의약품 허가·등록 절차에 대한 이해와 함께 우리나라와 정서가 다른 도매상과의 관계, 병원의 처방관행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일정한 시간과 비용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원성령 소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의약품 시장에 선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약 등록 선택 전략을 제대로 구사하는 게 중요하다”며 “중국 내 임상을 선택할 경우 임상승인에서부터 허가까지 최소 4년에서 길게는 7년까지 소요되지만 글로벌과 중국 국내 공동임상을 할 경우 이 기간이 2∼4년으로 단축되고, 글로벌 임상을 거쳐 중국 SFDA에 등록할 경우 허가까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면 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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