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슈퍼박테리아 감염 첫 공개
상태바
대형병원 슈퍼박테리아 감염 첫 공개
  • 전양근 기자
  • 승인 2011.09.07 0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4개 상급종합병원에만 5천건 넘어
양승조 의원, “병원별 현황 공개, 감시 강화 등 체계적 대응”

슈퍼박테리아(MRSA, VRE 등) 병원 내 감염 현황이 국내 처음으로 공개됐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7월말까지 전국 44개 상급종합병원에서 발생한 슈퍼박테리아 병원 내 감염 신고수가 5천251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급종합병원 1곳당 평균 100건이 넘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이다.

슈퍼박테리아 종류별로는 MRAB(다제내성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가 3천271건으로 가장 많았고, MRPA(다제내성녹농균) 1천6건, MRSA(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 569건, VRE(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 220건 순이었다.

이번 통계는 44개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만 집계되었다는 점에서, 전체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병원 내 슈퍼박테리아 감염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통계 조사는 2010년 12월30일부터 전면 시행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진행 중이며, 이전에는 공식적인 집계가 없었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기존 항생제로는 잘 죽지 않기 때문에 감염된 환자는 대부분 폐혈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최근 사망한 텔런트 박주아 씨도 수술 후 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어, 폐혈증 증세가 나타나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조 의원은 "우리나라도 슈퍼박테리아 병원 내 감염에 있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최고 시설을 갖춘 상급 종합병원에서조차 수천 건의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발생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병원별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국민의 알권리와 건강권을 위해 연말에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면 병원별로 국민이 알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며 "현재 상급종합병원만 조사하는 것을 종합병원급 이상으로 확대하고, 의무화된 '병원 감염관리위원회' 설치·운영에 대한 복지부의 감시 강화 등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