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7명 해외환자 무료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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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7명 해외환자 무료수술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1.09.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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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체리티’ 사업 성료

세브란스의 사랑과 나눔의 실천이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했다.

세브란스병원(병원장 박용원)은 작년 창립 125주년 맞아 ‘글로벌 세브란스, 글로벌 체리티(Global Severance, Global Charity)’ 사업을 준비하고 지난 2월부터 마다가스카르, 케냐,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 5개국 7명의 해외 빈곤 환자를 초청해 수술했다. 이후 이번 사업을 마무리하며 최근 보고서를 발간하고 세브란스병원 아트스페이스에서 8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기념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 2월 케냐의 섀드락(3세)은 선천성 심장기형인 팔로씨4증후군으로, 페이스(12세)는 역시 심장질환인 양대혈관우심실기시로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이후 반타이(36세, 베트남) 씨가 다발성 간내담관결석, 솜퍼(16세, 캄보디아)는 결핵성 관절염으로 인한 족부 기형, 락스메이(13세, 캄보디아)가 뇌성마비로 인한 기형으로 3월 입국했다. 4월에는 단다르바타르(36세, 몽골) 씨가 고관절염으로 수술 받았고 5월에는 신경섬유종으로 오른쪽 얼굴에 큰 종양이 있던 진 로저(48세, 마다가스카르) 씨가 마지막으로 수술을 받았다.

이중 수술을 해도 하지마비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상태가 가장 심각했던 솜퍼 양은 힘든 수술 후 중환자실에 입원해 꿋꿋하게 모든 치료 과정을 이겨내고 제일 마지막으로 퇴원했다. 지난 6월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의료봉사팀이 캄보디아를 찾았을 때 솜퍼 양은 크게 호전된 모습으로 봉사팀을 맞았다고 전해졌다.

7명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진 로저 씨는 신경섬유종 환자로 오른쪽 얼굴에 울룩불룩 거대해져 얼굴을 뒤덮고 축 늘어진 큰 종양이 있었다. 아내와 가족도 모두 등을 돌리고 마을 밖에 은신처를 두고 홀로 살아가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지난 5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부푼 희망을 안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환자들의 진료비는 물론 항공편, 국내 체류비를 포함한 모든 경비를 지원하고, 수술 후에는 한국을 소개하고 추억을 나누는 나들이 시간도 함께 가졌다. 또한 기념품과 함께 의료진, 같은 병동 환자들의 응원이 담긴 메시지도 전달해 환자들을 격려했다.

또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돌아간 락스메이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철심 제거가 불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의료진이 직접 캄보디아로 찾아가 철심을 제거하는 등 한국에서의 수술뿐만 아니라 이후의 예후에도 신경 쓰며 책임을 다했다.

이에 감동한 환자들은 손수 쓴 편지 등으로 세브란스병원과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진 로저 씨는 “그 동안 늘 숨어서 살았는데 이제 웃음 지으며 바깥세상으로 나가려 한다”면서 “밥을 안 먹어도 배고프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고 감사편지를 보내왔다.

이와 관련해 박용원 세브란스병원장은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7명으로 시작했지만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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