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천명 이상 헌혈사고...하루 6명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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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천명 이상 헌혈사고...하루 6명 꼴!
  • 전양근 기자
  • 승인 2011.08.29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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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 전체 45.6%, 실신 후 쓰러져 사망사고도
채혈매뉴얼 준수, 채혈 전 문진과정 강화를

헌혈사고가 매년 10% 가까이 증가해 하루 6명 꼴인 매년 2천명 이상 발생하고 있고 보상건수와 보상액도 증가하고 있으나 적십자사는 헌혈자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근본적인 대책마련 없이 사고수습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헌혈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증상은 어지러움․현기증이고 위험한 것은 정신을 잃고 쓰러져 머리, 눈, 코, 턱 등을 다치는 2차 충격으로 최근 충북에서 헌혈 후 실신과정에서 사망한 예도 있어 채혈매뉴얼 엄수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다해야 할 것으로 요청되고 있다.

한나라당 손속미 의원 분석 결과 2008년 1천931명 이던 헌혈사고 발생자는 작년 2천407명으로 증가하는 등 최근 3년간 총 6천958명이 발생했고 보상건수는 854건 보상액은 1억원이 넘었다.

각 혈액원별로는 부산 혈액원이 3년간 1천638건의 혈액사고가 발생해 전체 혈액사고의 25%를 차지했으며 서부혈액원, 동부혈액원 순이었다.

종류별로는 헌혈 이후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을 보이는 ‘혈관미주신경반응’이 가장 높아 전체 6천598명 중에서 3천170명(48.04%)이 관련 증상을 호소했다.

다음은 헌혈 부위 주변에 멍이 생기는 피하출혈 역시 2천946건(44.65%), 구토나 재채기를 유발하는 구연산반응이 74건(1.12%), 신경손상이 42건(0.64%)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간 병원에 후송되어 치료를 받은 경우는 393명으로 이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머리, 눈, 코, 턱, 치아를 다치는 ‘2차 충격’이 106명이나 됐다.

6월 충북혈액원에서는 건장한 20대 남자 대학생이 헌혈 후 실신해 넘어지는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뇌사상태에 빠져 결국 사망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체혈매뉴얼에 따르면 체혈 후 10분의 휴식을 취하게 되어 있지만 충북사고의 경우 4분 밖에 휴식을 취하지 않았으며 단체 헌혈의 경우 매뉴얼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고백했다.

적십자사는 “비용이나 인력 운영 면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며 “헌혈의 집이 전국적으로 129개에 달하다 보니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손숙미 의원은 “적십자사는 벌어진 사고 해결에만 급급하지 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헌혈 전 철저한 문진과정을 통해 체혈대상자를 제대로 선정하고 헌혈 후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는 등 미연에 헌혈사고를 방지 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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