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발톱 깎아주기 봉사활동 이탁규 목사
상태바
손톱 발톱 깎아주기 봉사활동 이탁규 목사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1.07.12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에서 5년째 봉사

“안녕하세요, 오늘 컨디션 어때요?  발톱이 많이 자랐네요~, 제가 좀 정리해 드릴까요? ”네일샵에서나 들릴듯한 대화 내용이다. 하지만 서울시 북부노인병원의 한 병실에서 환자와 대화를 주고 받는 이탁규 목사.

“병상에 말도 못하고 누워계신 노인들을 보면, 가슴이 아플 때가 많아요. 제가 의료진이 아니라 뾰족히 도와줄 수 있는 방법도 없어서, 뭘 하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병실을 유심히 살펴보니 노인 환자분들이 스스로 손·발톱을 정리하지 못 하시더군요. 특히, 손·발톱에 무좀까지 생긴 환자분들이 고생하시는 걸 많이 봐 왔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 손․발톱 정리를 도맡게 됐지요.”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5년째 ‘손·발톱 깎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목사는 주로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목회활동과 함께 호스피스 병실에 입원중인 말기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종교적 지지 활동을 한다.

목회 활동 외에도 매주 1회~2회 병원의 모든 병실을 찾아다니며, 노인환자의 손·발톱을 깎아준다. 노인 환자들의 손·발톱은 일반인과 달리 매우 두꺼운 편이라 일반 손톱깎이로는 제대로 손질이 안 돼, 동네 철물점을 10여 곳이나 방문한 끝에 별도의 장비도 손수 구입했다.

보호자나 간병인이 환자를 돌보고 있긴 하지만, 손·발톱을 잘못 깎다가 피가 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당뇨합병증이 있는 환자들은 손·발톱관리가 중요한데도, 혹시나 잘못 깎다가 상처라도 생길까봐 엄두를 내지 못한다.

또한 입원 중인 노인들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 무좀으로 인해 이차적인 세균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이 목사는 하루 평균 20~30명의 환자들의 손·발톱을 정리한다. 한 동안은 환자의 무좀균에 감염돼, 손톱에 무좀이 생겨 고생하기도 했다.

당신의 무좀을 치료하는 동안 혹시나 다른 환자에게 무좀균을 전염 시킬까봐 한동안 실리콘 장갑을 끼고 작업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지금까지 제가 손·발톱을 깎아준 환자만 해도 수 천 명은 족히 넘을 겁니다. 제 나이 벌써 환갑을 넘겼고,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환자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기쁨’입니다”,“더 늙고 힘이 없어 손톱깎이를 잡을 힘이 없어지기 전까지 병상에서 투병하고 있는 환자분들을 위해 깎고 또 깎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