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우 사장의 찜질방 대화 '화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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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우 사장의 찜질방 대화 '화끈'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1.07.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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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이후 50회 이상 임직원과 진솔한 대화 통한 열린 경영으로 힘든 시기 견실한 성장세 구가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이 5년째 이어오고 있는 직원들과의 찜질방 대화가 화제다.

각 부서 단위로 임직원 30∼40명과 함께 찜질방을 찾은 지 벌써 5년째. 횟수만도 50회는 족히 넘는다. 본사는 물론 공장, 생산현장 임직원포함 550여 명이나 되는 삼진제약 직원이면 예외 없이 이 사장과 함께 한 번쯤은 찜질방을 찾은 셈이다.

이성우 사장이 이렇게 직원들과 자주 찜질방을 찾는 이유는 직원들과 마음 터놓고 소통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의미한 회식보다는 ‘무엇인가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하고 생각해 낸 것이 바로 2006년 당시 한창 열풍이 불었던 찜질방이다.

“평소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데, 화덕 앞에서 뜨거운 열기도 함께 느끼고, 헐렁한 찜질복 차림으로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고 나면 직급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직원들이 한결 가까워진다”고 이성우 사장은 말한다.

이 사장은 웬만한 공식행사가 아니면 직원들에게 따로 훈시를 하지 않는다. 이렇게 찜질방, 가벼운 회식자리에서 마음으로 전달하는 메시지가 더 공감하기 쉽다는 생각에서다.

이 사장과 함께 찜질방을 찾는 임직원들은 갓 입사한 신입사원부터 중간 관리자, 중역 등 다양하다. 근엄하게만 느껴졌던 사장님과의 찜질방 동행에 처음엔 다소 어색해 했던 직원들도 이젠 차례(?)를 기다릴 정도로 인기다. 찜질방에서 땀을 뺀 후엔 근처 맛집을 찾아 직원들과 회포를 풀기도 한다.

이성우 대표이사는 “평소 회사에서는 지위나 절차 때문에 속내를 털어놓고 이야기하기가 망설여지지만, 이곳에서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함께 땀 흘리며 대화를 하면 경영에 도움 되는 많은 건설적인 얘기를 할 수 있다”며 “특히 신입사원들에게 사회 선배로서 직장생활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알려주는 대화가 보람있다”고 소개 했다.

이 사장이 올해 첫 찜질방 모임에 영업부 직원들을 가장 먼저 초대한 이유는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올 상반기 견실한 성장을 이끌어 준 영업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오랜 기간 제약영업 현장을 지켜온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서다.

약사 출신인 이성우 사장은 1974년 삼진제약에 입사, 영업담당 전무, 영업담당 부사장 등 영업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뒤 사장에 오른 ‘전문 제약영업 출신’ CEO다.

이성우 사장이 찜질방에서 영업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한 영업의 포인트가 바로 ‘진정성’과 ‘창의성’.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보루가 바로 약이니만큼 제약영업은 다른 어떤 제품의 영업보다 직원들의 진실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병원이나 약국을 통해 삼진제약의 제품을 소개할 때 전문적이고 정확한 정보가 전달돼야 하며, 영업 직원들 또한 순간적인 실적이나 이익에 현혹되지 말고 환자를 치료하는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진실하게 의사, 약사를 돕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사, 약사와 소통하는 방식 또한 달라진 영업환경만큼 새로워져야 한다고 이성우 사장은 강조한다. 일례로, 삼진제약은 최근 어려운 의학, 화학용어만 있는 딱딱한 전문의약품 소개 책자에 유머, 생활상식 아이디어 등을 넣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처럼 기존 방식대신 창의성을 무기로 다양하고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진제약이 영업직원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구두를 닦아주고 양복을 다려주고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할 때 반드시 명찰을 패용하게 하는 것, 사장과 직원이 영화나 공연을 함께 보고 사회 저명인사나 오케스트라를 초청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이성우 사장은 “제약 영업 환경이 어려워질수록 진실하고 창의적인 행동이 담긴 영업 방식이 더욱 빛을 발한다”며 “정책적 난관과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제품과 영업방식의 일류화만이 그 해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려진 것처럼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 및 쌍벌제 시행 등으로 최근 제약업계는 전례 없는 침체와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지만, 삼진제약은 찜질방으로 대표되는 이러한 열린 경영으로 최근에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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