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서울아산병원 발전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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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서울아산병원 발전에 주목
  • 박현 기자
  • 승인 2011.06.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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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발전 원동력-세계적 의료기술-체계적 운영시스템 벤치마킹
카타르, 연 1천500억원의 해외 원정치료 비용ㆍ글로벌 협력기관 찾는 중

세계 최고의 부자나라로 손꼽히고 있으며 막강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과감한 교육과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동의 거인 카타르.

카타르가 자국의 낙후된 의료 수준을 향상시키고 첨단 의료서비스 구축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의 의료기술과 운영시스템에 주목하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다.

알 카흐타니 카타르 보건부 장관 및 하마드 의료법인 관계자 등 보건의료 실무자 일행은 6월20일(월) 서울아산병원(병원장 박성욱)을 방문해 암센터, 장기이식센터, 건강증진센터 등을 둘러보고 자국 의료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카타르는 세계 최고의 부국으로 경제적인 면에서는 매우 풍요로운 국가이지만 의료적인 측면에서는 1차 의료 및 지역사회 기반의 의료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고난이도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기술과 의료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공공부문의 전체 자국민 의료비를 부담하는 구조이지만 부족한 의료기술로 인해 자국 내에서 치료가 힘든 환자들은 정부에서 비용을 부담하면서 해외로 보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지원하고 있다.

해외로 의뢰되는 환자는 항암 방사선치료, 선천성 심장병환자, 외상치료 및 장기이식 등이 필요한 중증환자가 대다수로 그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 950건으로 정부에서 외국에 지불한 비용만 해도 1년에 약 1천500억원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카타르는 국가 차원에서 수준 높은 의료의 질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특히 보건 의료 분야는 사회 경제적인 발전의 핵심 요소라는 공감대 하에 전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효율적인 의료시스템 구축을 국가적 과제로 하고 있다.

카타르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불과 20여년이라는 단기간 내에 글로벌 선진의료 위상을 구축한 서울아산병원의 발전 원동력과 세계를 아우르는 의료 기술, 그리고 운영 시스템이다. 서울아산병원을 벤치마킹해 자국 의료 수준을 끌어올리고 인적교류를 확대해 서울아산병원의 다양한 임상경험을 전수받겠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으로 손꼽히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의 장기이식, 심장치료, 다양한 종양치료 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협력시스템, 병원의 정보교류 및 전산시스템 등도 주목하고 배우기를 원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카타르 유일의 보건의료법인이자 자국내 최고 수준의 상급종합병원인 하마드 의료법인의 의료진 등 실무자도 함께 방문해 서울아산병원과 자국 병원의 협력방안에 대해 실제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카타르 정부는 향후 3~4년 안에 지금보다 2배가 넘는 병상을 구축할 계획이고(현행 병상수는 인구 1천명당 1.7병상으로 4.4병상을 목표로 하고 있음),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별도의 병원을 설립하는 등 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총력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하마드 병원에 심장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자문 기관을 물색하는 등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 이번 서울아산병원의 방문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정신 전 서울아산병원장(12대 서울아산병원장)이 2010년 10월 카타르 보건의료분야의 최고 의결기구인 보건최고위원회의 위원으로 선정되는 등 카타르는 서울아산병원의 높은 의료수준과 의료체계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카타르 보건최고위원회는 카타르 보건의료정책의 최고 의결기관으로 타밈(Tamim) 왕세자를 의장으로 왕비와 보건부 장관 등 총 8명(내국인 5명, 외국인 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의료정책을 수립하고 의료행위를 관리, 감독, 규제하는 보건의료의 핵심 기구이다.

이정신 전 서울아산병원장과 함께 선임된 외국인 보건최고위원은 존스홉킨스 의대 부학장을 역임한 엘리야스 쩌루니(Elias Zerhouni) 교수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의 로드 아라 다지(Lord Ara Darzi) 교수로 모두 세계 의료계의 저명인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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