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도 간, 신장 동시이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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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도 간, 신장 동시이식 성공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1.03.2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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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의료원, 12시간 사투 끝에 성공, 수혜자 건강 회복 중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간이식센터는 최근 B형 간염에 의한 간경화로 말기 간부전 및 말기신부전증을 동시에 앓고 있던 환자에게 뇌사자의 간과 신장을 떼어 수혜자에게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수술은 12시간의 긴 사투 끝에 성공했으며, 수혜자는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간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 받은 수혜자는 20여 년 전 신장결핵으로 인해 만성신부전증을 진단받았으며, B형 간염에 의한 간경화로 인해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간 기능 및 신장기능이 악화돼 투석 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으나 환자상태가 더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던 상태였다.

미국의 저명한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딸 지모 씨는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이 지역에서 장기이식을 가장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버지의 치료를 맡겼는데 정말 기적적으로 수술이 잘 돼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며 “아버지께 새 생명을 준 장기기증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병원 측에 너무 감사드리고, 아버지를 위해 기도드리는 것보다 장기기증을 해준 뇌사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더 많은 기도를 하겠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또 이 수술을 담당한 주치의 최동락 외과 교수는 “우선 꺼지는 생명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준 장기기증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이번에 시술한 간-신장 동시이식은 높은 난이도의 수술이지만 우리 의료진 및 수혜자 가족의 간절한 마음이 잘 전달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를 계기로 사회에 장기기증신청이 더욱 활성화돼 꺼지는 생명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따뜻한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부전을 동반한 말기 간부전 환자에게서 시행되는 간-신장 동시이식수술은 수술의 높은 난이도와 고도의 수술 후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극소수에서 시행되고 있다. 또 이번 간-신장 동시이식은 서울의 대형병원을 제외한 지역병원 최초로 이뤄진 것으로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간이식센터의 장기이식 의료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간이식센터는 238례의 간이식수술을 시행했으며, 2:1 생체 간이식,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등 고도의 의료기술 및 수술 후 관리가 필요한 이식 수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장기 이식별 병원 순위에서도 간이식 부분 전국 5위, 지방병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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