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부자극술로 난치성 강박장애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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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심부자극술로 난치성 강박장애 치료한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1.02.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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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김찬형·장진우 교수팀 밝혀

뇌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최근의 시점에서 뇌심부자극술로 난치성 강박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 받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찬형·장진우 교수팀은 최근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4명의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를 2년간 장기 추적해 4명 모두에서 수술 전보다 강박 증상과 우울 증상이 호전됐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뇌심부자극술은 볼펜 심 정도(1.27mm)의 가는 전극을 뇌의 병소 부위에 삽입해 컴퓨터 프로그램 된 자극장치가 지속적인 전기 자극을 줌으로써 신경회로를 복원해 떨림증, 통증, 간질 등 다양한 신경계 증상을 소멸시키는 치료법이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가 2000년 처음으로 도입해 2009년 뇌심부자극술 500례를 달성하는 등 수술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감염, 출혈, 전기 자극 장치에 관련된 부작용 등이 외국 문헌들이 보고한 6.8%보다 낮은 4.0%에 불과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김찬형·장진우 교수팀의 장기 추적 연구에서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4명의 환자 모두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박증상 척도(Y-BOCS)가 떨어졌으며, 심각한 부작용 없이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의 전반적인 기능도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찬형·장진우 교수팀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이미 난치성 강박장애 환자의 치료를 위해 국소적 뇌수술인 대상회전절제술을 시행해 왔다. 대상회전절제술 외에도 피막절개술, 하미상부신경로절제술, 변연계백질절제술 등이 난치성 강박장애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으나 이는 외과적 접근인 수술인 만큼 영구적인 신경과적 혹은 정신과적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와 관련해 김찬형 교수는 “그동안 수술적 방법으로 강박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시도가 많았지만 외과적 수술이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있었다.”며 “뇌심부자극술은 조직손상 없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가역적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김찬형·장진우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며 향후 뇌심부자극술 시술 대상자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추적조사를 통해 치료효과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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