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날씨..식중독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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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날씨..식중독 주의보
  • 이경철
  • 승인 2009.05.27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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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온도가 25~30℃를 넘어서는 초여름 날씨로 전국에서 식중독 사고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7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통 기온이 25~30℃ 정도가 되면 식중독 지수가 30 이상으로 높아져 음식물이 6∼11시간 정도 지날 경우 식중독균인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기상청이 제공하는 식중독 지수는 0부터 100 사이의 수로 나타내며 지수 85이상은 "위험", 50~85 "경고", 35~50 "주의" 그리고 10~35 "관심"의 네 단계로 구분된다.

위험 단계에서는 조리 후 즉시 섭취해야 하며 경고는 4시간 이내, 주의는 6시간 이내에 섭취하도록 하고 관심 단계에서는 음식물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데 국내의 경우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균이 전체 사고의 50%를 차지한다.

살모넬라균은 오염된 돼지고기, 튀김류, 김밥, 닭고기, 햄 등이 원인으로 식품뿐만 아니라 개·고양이에 의해서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증세는 심한 복통과 함께 고열, 구토가 나타나고, 물 같은 설사나 피가 섞인 설사를 한다.

황색 포도상구균은 100℃에서 30분간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 장독소를 만든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크림이나 샐러드, 햄 등이 실내에서 오래 방치되면 균이 증식해 독소가 발생한다.

증세는 갑자기 심한 구토와 물 같은 설사, 경련·쇠약감 등이 대표적이다.

장염비브리오균은 염분이 높은 바닷물에 존재하면서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면 활발하게 번식하고, 오염된 어패류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교차오염 등으로 사람에게 식중독을 일으킨다.

오염된 어패류(생선회, 생선초밥, 굴, 조개 등)를 익히지 않고 날로 먹은 경우, 오염된 칼과 도마, 행주 등 주방기구나 오염된 식품을 만진 조리자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주요 증세로는 음식 섭취 후 6~48시간 이내에 설사, 복통, 발열, 두통, 메스꺼움을 동반한 구토증세 및 근육통이 발생한다.

이와 함께 O-157 대장균은 사람이나 동물의 장기에 서식하면서 설사나 복통, 혈변 등의 증세를 일으키는데,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게 특징이다.

주로 감염된 쇠고기나 우유, 오염된 퇴비로 기른 야채 등을 통해 전염되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는 위험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식중독균이 대체로 열에 약하고 저온에서 잘 번식하지 못하는 만큼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고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한다.

또 날 음식과 조리된 음식을 따로 보관하고 날 음식을 썬 칼과 도마는 다른 식품을 자를 때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이와 함께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식사 전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음식물은 되도록 익혀 먹도록 하며, 조리한 음식물의 경우도 장기간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외식을 하거나 각종 모임에 참석해 음식을 섭취할 경우에도 쉽게 상할 수 있는 음식이나 오래된 듯한 음식은 피해야 한다. 생선, 야채, 샐러드, 깎지 않은 과일 등의 섭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가정의학과 김윤덕 과장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들은 소화기관 뿐만 아니라 관절염, 뇌막염 등 치명적인 질병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인 약한 노인들의 경우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 과장은 "특히 노인이 식중독에 노출돼 설사를 동반할 경우 탈수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수분보충을 해주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는 수액요법을 받도록 해야 한다"면서 "설사가 심하다고 무턱대고 지사제를 사용하면 장내 독소의 배설을 막아 체내에 독소가 쌓여 더 큰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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