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요통, 더운찜질은 4개월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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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요통, 더운찜질은 4개월 후에
  • 윤종원
  • 승인 2007.10.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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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들은 복부 쪽 무게와 호르몬 변화로 요통이 생기기 쉽다. 산모들은 태아에게 좋지 않을까 우려해 요통을 방치하거나 찜질로 버티다 임신 중이나 출산 후 척추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산모가 건강해야 태아도 건강한 법.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한의학 관점에서 임신부 허리건강 대해 알아 본다.


◇척추전만증, 심해지면 디스크로 악화 = 한방에서는 태아가 착상하는 임신 초기에 기혈 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서 허리가 결리고 피로한 "습담(濕痰)요통"이 발생하기 쉽다고 본다. 습담이란 우리 몸에 습한 기운이 쌓일 때 장기에서 배출되는 끈적끈적한 체액을 말한다.

4개월부터 7개월까지 임신 중기에는 자궁의 크기가 급격히 커지며 허리가 아프고 팔다리가 저린 임산부 요통이 빈번히 발생하는 시기다. 임신 중 우리 몸에서는 부풀어 오르는 자궁을 무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주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며 이로 인해 척추의 안정성 유지에 기여하는 근육과 인대의 결합력이 떨어지면서 허리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며 배가 나오고 허리가 과도하게 휘어지는 전만증이 생기기도 한다. 척추전만증이 심해지면 척추 뼈 사이에 디스크가 눌리며 척추 디스크로도 이어지기도 한다.

임신 말기에는 체중증가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이므로 척추가 C자형으로 과도하게 휘어지는 "과전만(過前彎)"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이 시기에는 잠을 잘 때 야간 요통이 발생하기 쉽다. 임신 중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자궁이 대정맥을 압박해 요추 신경으로 가는 혈액을 막게 되기 때문이다.


◇통증 심하면 침과 한약 치료 도움 = 임신 초기 요통에는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맨손 체조 등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과 척추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따뜻한 허리 찜질은 조혈작용을 도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임신 초기부터 뜨거운 허리 찜질을 하게 되면 복부 및 골반 강의 과도한 열로 인해 태아의 발달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리 찜질은 적어도 임신 4개월 이후부터 하도록 하자.

척추전만증이 생긴 경우에는 허리가 뒤로 휘어지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허리 부담이 심할 때는 임신부용 복대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자궁이 대정맥을 압박해 야간 요통이 발생한 경우 똑바로 누워 골반을 좌우로 천천히 흔들어주거나 무릎을 세워 좌우로 흔들어 주는 등의 가벼운 골반운동이 도움이 된다.

요통은 체중증가로 인한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지만 종아리 뒤쪽으로 찌릿한 통증이 있거나 손과 발이 자주 저린 증상이 계속된다면 허리 디스크가 의심된다. 통증이 심하다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좋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김인중 원장은 "모든 약이나 치료가 다 태아에게 해롭다는 생각은 오해"라며 "특히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배려한 한약과 침은 허리통증 완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요통이 있으면 자연분만이 더 좋아 = 평소 척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임신을 했을 경우 임신 초기의 신체적 변화만으로도 척추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임신 말기가 다가올수록 더욱 심각해져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단계까지 갈 수도 있다. 요통이 있으면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통이 있을수록 자연분만을 해야 출산 후 요통을 예방할 수 있다.
출산은 허리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요통이나 가벼운 허리디스크가 있는 환자도 충분히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 허리가 아플수록 자연분만을 해야 출산 후 이완된 뼈마디와 근육의 수축력도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제왕절개 분만은 긴 회복기간 동안 척추 관리 소홀로 오히려 출산 후 요통이 심해질 수도 있다.

드물게는 복압이 높아지며 디스크를 자극해 자연분만이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이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환자는 처음부터 임신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제왕절개 분만 8주 후부터 척추 관리 = 출산을 하면 골반이 벌어지며 허리 주변의 뼈마디와 근육이 이완되고 수축력이 떨어진다. 이때 척추관리를 소홀히 하면 퇴행성 척추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자연분만은 출산 후 3주 후부터, 제왕절개의 경우는 8주 후부터 본격적으로 척추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출산 후 허리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향섭취와 충분한 휴식, 바른 자세의 삼박자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기보다는 자연식품으로 하루 3끼 규칙적으로 먹는다.

출산 후 운동도 마찬가지. 아직 허리와 골반 근육 이 약해진 상태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면 허리에 무리가 가며 퇴행성 디스크 등의 척추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도움말 :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김인중 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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