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마데카솔
상태바
12. 마데카솔
  • 최관식
  • 승인 2005.03.1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의 몸에 난 상처 때문에 속상해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라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주의가 산만해 집 가까운 놀이터나 야외에서는 물론이고 집안에서 부모와 함께 있는 동안에도 툭하면 다치기 일쑤다. 행여 싸움이라도 하고 얼굴에 상처가 난 채 들어올라치면 부모의 마음은 금방이라도 찢어질 듯 아픈 게 인지상정이다.

대개의 경우 당장 아파서 울먹이는 아이를 달래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겠지만 그보다는 혹시나 흉터가 남지는 않을까, 상처가 덧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더 컸으리라 짐작된다.

다행히 상처가 작고 깊지 않으면 성장하면서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혹시라도 흉터가 남아 아이의 장래에 그늘이 드리워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마련.

이런 우려를 싸악 씻어낼 획기적인 약이 등장하면서 부모들의 시름도 한결 덜어졌다.

대한민국 30대 초·중반 연령층까지는 이 약 이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바로 "마데카솔"이다.

동국제약(대표이사 최석철)이 상처치료제 시장에 마데카솔류(연고, 분말, 정 등) 제품을 처음 선보인 것은 1978년이다.

기자도 10년 터울의 개구쟁이 동생이 툭하면 넘어지거나 부딪혀 여기저기 터지고 찢어져서 들어오면 예외없이 마데카솔을 찾아 발라줬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당시엔 마데카솔을 바르기 전에 머큐로크롬을 바르거나 알코올 소독을 먼저 했어야 했다.

이런 불편을 감안해 1985년에 출시한 복합마데카솔은 별도의 소독 없이 상처에 바로 바를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복합마데카솔에는 마데카솔 성분과 함께 황산네오마이신, 초산히드로코르티손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그 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마데카솔 성분은 인도양 연안의 아열대 지방에서 자생하는 센텔라 아시아티카라는 풀에서 추출한 생약성분이다.

이 풀은 원래 원주민들이 피부병이나 나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해 온 민간치료제였다.

마데카솔 성분은 상처 치유과정에서 양질의 육아조직, 즉 새살을 잘 돋게함으로써 흉터가 남지 않게 하는 작용을 한다.

마데카솔에는 아시아티코사이드(Asiaticoside)와 아시아틱 애시드(Asiatic acid), 마데카식 애시드(Madecassic acid) 등 세가지 유효성분이 함유돼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에 따르면 마데카솔 성분을 추출하는 노하우에 따라 이들 유효성분의 조성 및 약효에 차이가 생긴다는 것.

동국제약은 국내에서 최초로 프랑스의 라로슈 나바론사(현 로슈)와의 기술제휴로 마데카솔을 도입한 후 원료 추출에서부터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기술을 축적, 소비자들에게 약효를 인정받아 마데카솔만으로 연간 100억원대의 매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복합마데카솔이 일반인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탁월한 상처치료 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살균 효과만 갖고 있거나 항염증 작용을 하는 다른 치료제와는 달리 복합마데카솔은 제품명 그대로 복합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즉, 살균과 소염 효과뿐만 아니라 상처 부위에 새 살이 잘 돋을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궁극적으로 흉터가 남지 않아 상처 치료제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올 수 있었다.

복합마데카솔에 함유된 또 다른 주요 성분인 황산네오마이신은 항생물질로 피부 감염증의 일반적인 원인균인 포도상구균을 살균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와 함께 초산히드로코르티손은 환부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필요 이상의 염증을 치료함으로써 새 살이 빨리 돋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복합마데카솔은 여러가지 작용을 하는 유효성분이 합쳐져 우수한 약효를 나타냄으로써 30여년 가까운 세월동안 큰 인기를 끌어 왔다.

동국제약은 최근 들어 자사의 대표적인 일반의약품인 마데카솔과 인사돌, 오라메디 등 일반의약품 품목의 인기를 유지하는 한편 전문의약품 시장에도 뛰어들어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비이온성 X-레이 조영제 "파미레이"와 그 원료인 "이오파미돌"이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6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뒀으며 외국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국내 시장에서의 마케팅을 본격화한다는 것.

60년대 후반 설립된 동국제약은 이제 몇 년 후면 한국 제약업계에서 40대 중년의 입지를 갖게 된다. 마흔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고 했던가? 마데카솔 등 수 십년 효자종목의 지원에 힘입어 동국제약은 이제 국내 굴지의 제약기업으로 향하는 도약대에 서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