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80%, A형 간염 예방 국가지원 원해
상태바
성인 80%, A형 간염 예방 국가지원 원해
  • 박현
  • 승인 2010.09.29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협, 위험성 및 국가적인 예방대책 필요성에 대한 인식조사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에서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20세~39세 성인 남녀 총 1천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9%가 A형 간염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81.2%가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국가적인 예방접종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최근 A형 간염 발생 보고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20~30대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질환 인지도 및 예방 대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시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3.5%가 각종 미디어를 통해 A형 간염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고 자신이 A형 간염에 노출될 위험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42.5%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접종을 받았다는 응답자는 21.8%에 그쳐 위험성 인지율과 실제 예방 행동 사이에 격차가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A형 간염 예방접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및 접종 의향은 각각 64.5%와 66.9%로 조사돼 예방에 대한 관심 자체는 높았으며 대다수(81.2%)가 A형 간염에 대한 국가의 예방접종 지원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의협 문정림 대변인은 “A형 간염은 아직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실정에서 개인 위생수칙과 함께 백신 접종이 최선의 예방책으로 권장된다. 다행히 올해에는 작년에 비해 발생 보고 건수가 줄었지만 예방 의식까지 줄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기적인 국가 전염병 예방 관리 차원에서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영유아 대상 정기예방접종 정책의 확정과 함께 감염위험이 높은 청소년 및 성인 연령층, 간 질환자 등의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염증성 간질환인 A형 간염은 육체적 고통과 의료비 증가, 결근 등으로 인한 노동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고 지역사회에서 집단발병을 일으키는 등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표본감시체계에 의해 보고된 A형 간염환자 수는 2002년 300여 명 수준이었으나 2008년에 약 7천900건, 2009년에 1만5천여 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도 이미 5천200여 건 이상 신고됐다.

더욱이 실제 발생된 환자의 숫자는 표본감시체계에 보고되지 않은 환자도 포함되어야 하므로 표본감시체계에 보고된 수치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라 예측된다. 특히 발생 보고의 약 80% 가량이 사회활동이 왕성한 20~30대 청장년층으로 질환의 중증도도 높아지는 추세이다.

실제로 이번 설문조사에서 A형 간염 발병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치료를 위해 평균 약 56만원의 의료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90만 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한 경우도 있었다. 또한 발병 경험자의 82.1%에서 결근 등 일상생활과 업무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높은 수인성 질병으로 감염된 환자의 분변으로 배출된 바이러스에 접촉 또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할 때 전파될 수 있다.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옮겨질 수 있어 가족 간이나 동료 사이에 감염될 수 있고 특히 집단생활을 할 때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 음식을 통한 감염은 음식재료나 만드는 조리 과정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1997년부터 A형 간염백신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소아인구의 예방접종이 증가한 반면 청소년과 젊은 성인 연령층의 항체 보유율은 급격히 낮아진 것이 질환 급증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1979년도에 15~39세의 항체 양성률이 80~90%를 보였던 것에 비해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15~29세는 10%대, 30~35세도 절반을 겨우 넘길 정도의 낮은 항체 양성률 수치를 보인다.

의협 박희봉 정책이사는 “정부에서 관련 법률안 개정을 통해 올해 말부터 A형 간염을 지정전염병에서 제1군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내년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정기예방접종에 포함되는 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향후 A형간염 외에도 모든 영유아 정기예방접종의 지원예산을 확대해 국가적 전염병 예방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의협은 지난 해 ‘급성A형간염대책위원회’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올 해에는 의협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 산하에 ‘A형간염대책TFT’를 구성해 A형 간염 예방 및 관리 논의에 적극 참여했다.

또한 의료인 대상으로 “급성 A형 간염 관련 회원 공지사항”을 배포했으며 "1020 예방 먼저, 3040 항체검사 먼저"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새겨진 A형 간염 홍보물을 전국 병의원에 비치하도록 전국 의료기관에 배부한 바 있다.

올 초에는 국회 및 보건당국 등과 공조해 A형 간염 공청회를 개최하고 개그맨 박명수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A형 간염 예방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 의협에서 진행하고 있는 A형 간염 캠페인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67.6%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