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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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야 산다
  • 박현
  • 승인 2010.09.1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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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모알렘 지음, 김소영 옮김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변종 박테리아, 일명 슈퍼박테리아가 많은 사람들을 두려움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아파야 산다"는 역설적인 제목을 가진 책이 나와 화제다.

미국의 진화의학의 신예, 샤론 모알렘의 저서를 김소영 씨가 번역한 "아파야 산다(원제 : Survival of the Sickest)"는 "인간이 병을 이겨내기 위해 진화를 거쳤듯이 병을 일으키는 모든 미생물도 인간과 더불어 진화를 거쳤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영사에서 번역 출간된 "아파야 산다"는 ‘질병은 재앙이 아닌 축복’이라고 말하며 인간의 몸과 건강에 대한 생각, 인간이 지구상의 동식물과 곤충, 박테리아 등과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생각에 일대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질병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 파격적이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과학연구 성과가 유쾌한 문장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펼쳐져 많은 독자들에게 즐거운 지적 쾌감을 선사한다.

인간은 왜 아플까? 왜 어떤 사람은 끔찍한 병에 걸려 단명하는 것일까? 인류를 괴롭히는 수많은 유전병과 당뇨병, 빈혈, 낭포성섬유증은 왜 생겼을까? 찰스 다윈의 말대로라면 진화의 필연적인 결과는 적자생존이다.

그러므로 수천 년에 걸쳐 진화한 인간은 모두 병 한번 안 걸리고 건강하게 백세장수 해야 마땅하다. 거기다 모두 날씬하고 잘생겨야 함은 물론 활기차고 행복한 삶을 누려야 할 것이다.

병에 잘 걸리는 불행한 인간들은 자연히 죽어 없어지고 건강하고 면역력이 강한 사람들만 살아남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에 샤론 모알렘은 적절한 유머와 적확한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샤론 모알렘은 "병은 건강하지 않을 때 추방당하는 암흑의 나라가 아닙니다. 병에 대한 진실을 아는 것은 우리에게 아주 유익한 것이며 우리를 고무시켜주는 것임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일상적인 질병들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인류의 진화에 복잡하게 얽혀 기여해온 축복으로 받아드려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누군가 들려주는 재미있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듯 "아파야 산다"를 읽다보면 인류 생존이 심각한 도전을 받았을 때 질병이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일정 부분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재기발랄하고 의욕 넘치는 책 "아파야 산다". 삶 그 자체인 책 "아파야 산다"는 현대의학이 인간건강에 대해 아직 거의 무지한 상태임을 지적한 후, 보다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안한다.

도대체 뭐가 잘못됐고 해결책은 무엇인지 묻기 전에, 진화의 장막 뒤를 들여다보고 왜 이러한 질병이 생기고 저러한 감염이 시작되는지 질문해보기 바란다. 그에 대한 답변을 들으면 깜짝 놀라고 눈을 뜰 것이다. 나아가 더 건강하게 장수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김영사ㆍ312쪽ㆍ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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