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가 종교성향에 영향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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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 종교성향에 영향 미친다
  • 윤종원
  • 승인 2005.03.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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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 개인의 종교적 성향을 좌우하는데 영향을 미치며 종교적 가정에서 양육되는 데 따르는 효과는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
왔다.

영국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는 16일 "25년 전 해도 과학자들은 종교 행동이 개인의 사회화 즉 `양육"의 산물이라고 가정해 왔다"면서 "그러나 최근의 연구는 유전자가 개인의 종교변화에 40%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이 같은 영향이 나이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어린이와 10대에 대한 몇 가지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함께 생활한 부모의 행동과 종교적 믿음을 따르는 경향을 보여 이 나이대에서는 유전자가 종교성에 큰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지는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미네소타대학 심리학과 대학원생인 로라 코에닉이 이끄는 연구팀이 천성과 양육의 효과가 어떻게 시간에 따라 변하는 지를 연구, 주목할 만한 결론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이들의 연구는 청소년이 성인이 되면서 유전적 요소가 개인의 종교적 성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환경적인 요소는 점차 빛을 바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연구팀은 미네소타에서 태어난 남성으로 30대 초반인 169쌍의 일란성 쌍둥이와 104쌍의 이란성 쌍둥이에 설문지를 줘 최근의 종교 활동을 체크하고 이를 가족과 함께 한 성장기와 비교한 뒤 이들의 부모에게도 같은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결과 쌍둥이들은 어릴 때 가족과 같은 종교적 행동을 공유했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서 일란성 쌍둥이가 그 동일성을 유지하는데 반해 이란성 쌍둥이는 3분의 1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연구에 참여한 미네소타 대학의 심리학자인 매트 매기는 "기존 연구와 달리 종교적인 가정에서 양육되는 것이 개인의 장기적인 심리상태에 덜 영향을 미친다"며 "그러나 초기 사회화의 영향은 쌍둥이가 자신의 가정을 꾸렸을 때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매기는 또 "이번 조사가 미국인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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