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 장수 비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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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 장수 비밀 있다
  • 윤종원
  • 승인 2005.03.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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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칼로리 양의 3분의 1을 덜 먹고 몸을 적당히 움직이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호주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1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6년부터 일본 오키나와의 식생활을 연구해오고 있는 크레이그와 브래들리 윌콕스 박사 형제는 주민 130만 명이 살고 있는 오키나와에는 세계 어떤 지역보다 100세가 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같이 밝혔다.

오는 18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제2회 국제 장수 회의에서 주제발표를 하게 될 이들은 호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의 100세 이상 인구가 10만 명당 10-15명 정도 되는데 반해 오키나와에는 무려 47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래들리 윌콕스 박사는 오키나와에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는 유전적인 요소도 약간 있기는 하지만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 내 다른 지역과도 달리 갖가지 종류의 초록색 야채, 국물이 많은 국, 많은 양의 고구마를 먹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주식으로 먹는 고구마는 칼로리가 매우 낮은 식품 가운데 하나"라며 "혈당지수를 낮게 해주는 탄수화물 건강식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오키나와의 노인들은 자동차를 갖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친구나 가족들과 강력한 교류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들의 신체 활동이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윌콕스 박사는 오키나와 주민들은 장수를 누릴 뿐 아니라 90세까지도 생산적인 활동을 한다며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100세 이상 사는 노인들의 80%가 평균 92세까지도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독립적인 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군 때문에 일본 내 어느 지역보다 햄버거 가게가 많이 들어서면서 비만, 고혈압, 심장 질환 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일본에서 현재 가장 날씬한 몸매를 갖고 있는 오키나와 사람들이 앞으로 두 세대 안에 뚱뚱한 몸매를 갖게 되는 등 상황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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