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사 우리나라 성형술 배우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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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사 우리나라 성형술 배우기 ‘열풍’
  • 김완배
  • 승인 2010.03.2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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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성형외과·성형외과의사회 통합학술대회에 200명 넘게 참석
중국의사들의 우리나라 성형기술 배우기 열풍이 대단하다. 26일부터 28일까지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와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동주최의 통합 학술대회장에 200명이 넘는 중국의사들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중국의사들은 학술대회장은 물론 휴게공간에 삼삼오오 모여 연제를 발표한 우리나라 의사들을 붙잡고 이것 저것 궁금한 것들을 묻는 모습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그럼 중국의사들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 성형외과의사들은 눈이나 코 성형 등 기초적인 분야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있으나, 악안면이나 인체교정술쪽은 아직 미흡한 상태로 보고 있다.

이번 성형외과의사회 총회에서 새로 취임한 조성필 회장은 “중국에서 온 의사들은 우리나라 학술대회에서 연수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같다. 내년부터는 포토존을 만들어 중국의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좋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무튼 중국의사들의 대거 참여로 우리나라 학회의 학술대회가 미국 학회처럼 자연스럽게 국제화됐다. 학술대회도 이같은 국제화 추세에 맞춰 영어와 중국어로 동시통역됐다.

중국의사들은 그렇다 치고 80,90년대만해도 우리나라가 가서 배워야 했던 일본의사들도 참석한 것만 봐도 우리나라 성형기술이 보통수준이 아닌 것만큼은 분명한 것같다.

27일 제12대 미용성형외과학회 이사장에 취임한 서인석 이사장(한림대 한강성심병원)은 “서양인과는 (얼굴이나 신체)구조가 다른데, 우리나라가 동양인에 맞는 성형기법을 개발해 중국의사들이나 일본의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특히 안면윤곽과 종아리 성형을 대표적으로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성형기법으로 꼽았다.

중국에서의 한국성형 ‘열기’는 우리나라 의사들의 중국진출 기반이 되고 동시에 우리나라 의료관광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서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러면 왜 우리나라의 성형기술이 앞서 있는가. 많은 성형외과 의사들은 그 이유를 우리나라 성형수술의 대부분이 비급여에서 찾고 있다. 역설적으로 급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성형수술이 더 활성화되고, 발달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사정은 국제적인 우리나라 성형 ‘열풍’과는 다르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아닌 의사들의 성형수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인석 미용성형외과학회 이사장은 이와 관련, “진료영역이 붕괴되면서 비전문의나 무자격자의 성형시술이 너무 많고 그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며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준비중”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미용성형외과학회와 성형외과의사의 통합운영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서인석 미용성형외과학회 이사장과 조성필 성형외과의사회장이 새로 취임했다.

서 이사장은 위헌적인 요소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부가가치세 부과문제와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화를 현안으로 꼽고 이를 해결하는데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이어 “회원들의 학회 참여 확대를 위해 내실있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혁신적인 세미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도 4월1일부터 시행하는 30만원 이상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화와 지금은 수면밑으로 가라앉은 부가가치세 부과, 비급여 진료비 고지 등을 현안으로 꼽았다.

조 회장은 특히 부가세 문제와 관련, “내년 7월까지 유예되기는 했지만, 한국조세연구원에 연구용역이 맡겨진 상태고, 당정협의를 통해 재논의하기로 한 만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회도 관련학회에 연구를 맡겨 대처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

성형외과의사회는 이번 총회에서 정관개정을 통해 법제위원회를 신설, 이같은 현안에 대처하기 위한 조직정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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