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세계의 병원인증제도(캐나다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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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세계의 병원인증제도(캐나다AC)
  • 윤종원
  • 승인 2010.01.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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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휘종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최근 국내에 의료기관 평가와 인증에 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수한 의료서비스 수준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환자를 유치하려는 의료기관들의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환자를 유치하는데 필수조건인 신뢰성을 입증하고자하는 목적으로 평가 및 인증제도를 활용하고자 하는 의료기관들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종합병원들을 필두로 해서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평가기관으로부터의 인증을 추진하거나, 이미 인증을 받은 대형병원들을 대상으로 인증을 위한 정보 및 노하우 습득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의 경우를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의료기관에 대한 평가 및 인증을 담당하는 정부 혹은 민간기구들이 있어 대부분의 자국내 의료기관들은 이 기구들을 통해 인증을 받아왔다.

미국의 Joint Commission (JC), 영국의 Trent Accreditation Scheme, 캐나다의 Accreditation Canada (AC), 호주의 Australian Council on Healthcare Standards (ACHS), 뉴질랜드의 Quality Health New Zealand (QHNZ) 등이 대표적인 의료기관 평가 및 인증기관들로 이들 모두 국제인증기구인 the International Society for Quality in Health Care (ISQua)의 인가를 받은 비영리 의료기관 평가기구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자국내 의료기관뿐 아니라 외국에 있는 의료기관들을 평가하고 인증을 담당하는 국제병원인증기구를 산하에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의 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JCI)이나 호주의 Australian Council on Healthcare Standards International (ACHSI)등이 대표적인 국제병원평가 및 인증기구들이다.

● 캐나다의 의료기관 평가 및 인증기구: Accreditation Canada (AC)

Accreditation Canada는 1953년 Canadian Commission on Hospital Accreditation (CCHA)라는 명칭으로 설립되었다. 인접한 미국이 1951년 병원평가기구인 Joint Commission on Accreditation of Hospitals (JCAH, 현재의 Joint Commission 전신)을 설립한데 자극을 받아 캐나다 병원협회 (Canadian Hospital Association, 현 Canadian Healthcare Association의 전신), 의사협회(Canadian Medical Association)등 몇몇 협회들이 연합하여 자발적인 평가를 목적으로 하는 기구를 설립한 것이다. 최초 종합병원의 의료서비스를 대상으로하는 평가기구로 설립이 되었는데 점차 그 대상범위를 중·소규모 병원 및 전문병원 (1963), 정신병원 (1964), 장기요양시설 (1978), 재활시설 (1985)등으로 확대함에 따라 1988년 기구의 명칭을 Canadian Council on Health Facilities Accreditation (CCHFA)로 변경하게 된다. 평가의 대상범위가 확대되고 그 규모가 커지자, 90년대 초반에 와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시장의 흐름을 평가에 반영하고자 캐나다 대학병원협회, 가정의학협회, 병원행정가협회, 소비자 대표등이 기구연합에 동참하게 된다. 이후 90년대 중반에 이르러 의료기관들이 환자를 확보하기 위해 고객이 중심이 되는 고객중심 혹은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진료의 결과만을 가지고 평가하던 평가방식을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 대한 평가로 확대, 개선하면서 기구의 명칭을 다시 Canadian Council on Health Services Accreditation (CCHSA)로 변경하게 된다. 즉, 의료기관의 시설, 장비, 인력, 그리고 이용도 조사에 촛점을 맞추던 평가체계를 의료서비스의 전달과정과 그 질에 까지 중점을 두는 체계로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2000년에는 캐나다 이외 지역에 있는 의료기관을 평가할 수 있는 기구인 CCHSA International을 설립하였고, 2008년에는 새로운 평가체계인 “Qmentum”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다시 한 번 기구의 명칭을 Accreditation Canada (AC)로 변경하게 된다.

● 의료기관 평가 체계: Qmentum 프로그램

본격적으로 의료서비스 질향상이 논의되는 90년대에 이르러서는 의료기관의 평가도 의료서비스의 질에 중점을 두기 시작한다. 즉, 의료서비스의 질은 진료과정중에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이른바 지속적 질향상 (Continuous Quality Improvement: CQI) 개념이 도입되면서, 의료기관을 평가할 때 진료 외적인 부분까지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2008년 시행되기 시작한 규멘텀 (Qmentum) 프로그램은 이전의 평가체계였던 Achieving Improved Measurement (AIM) 프로젝트에 의료서비스의 질향상과 환자안전에 관한 부분까지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좀 더 세부적이면서도 종합적인 평가 프로그램이다. Qmentum은 Quality와 Momentum의 합성어로 프로그램의 이름만 보아도 평가체계에 있어 의료서비스의 질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의료기관의 평가에 있어 리더쉽, 경영체계 및 성과 (Governance and management), 업무개선 (Performance improvement), 의료기관내 감염예방 (Infection control), 의약품 및 처방약 관리 (Medication control), 위험요소 관리 (Risk management)등의 부분까지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의료서비스 질위주의 통합평가체계인 것이다. 즉, 고객이 의료기관을 선택함에 있어 가장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의료기관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라는 인식이 평가체계에도 반영된 것이다. 물론 평가를 통해 인증을 받았다는 것이 반드시 타 의료기관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겠지만, 평가와 인증을 통해 의료기관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은 입증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Qmentum 프로그램 평가를 통해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평가기준이 되는 항목들을 부분적 혹은 전체적으로 충족시켰음을 의미하며 양질의 의료서비스 및 환자안전에 관한 요건을 갖추고 있는 의료기관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인증은 3년간 유효하지만 매년 개선 또는 보완 및 추가되는 항목의 기준을 지속적으로 충족시켜야 한다.

● Qmentum 평가 기준 및 절차

평가의 기준은 크게, i) 지속가능한 관리 및 경영 (Sustainable governance); ii) 효과적인 조직기구 (Effective organization); iii) 서비스의 우수성 (Service excellence); iv) 고객 만족도 (Positive client experience)의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에 나열한 세부적인 요소들이 이 네가지 항목에 각각 포함되어 있다. 특히 양질의 서비스와 환자안전이 강조되면서 평가를 받는 의료기관들이 반드시 충족시켜야 하는 항목들을 포함하는 Required Organizational Practices (ROP)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 ROP는 총 7개 항목군 (Culture, Communication, Medication use, Worklife/workforce, Infection control, Falls prevention, Risk assessment) 31개의 요소로서 캐나다의 의료기관들은 전체 31개 요소를, 캐나다 이외의 국가들의 의료기관들은 이 중 4개 항목군 (Communication, Medication use, Worklife/workforce, Infection control)의 9개 요소 기준을 충족시켜야만 인증요건을 획득할 수 있다. Qmentum 프로그램에 따른 평가 절차는 대략 3년 정도가 소요되며 다음의 4단계를 거쳐 진행이 된다.

1) Accreditation Primer
평가의 첫번째 단계로 최초 평가를 받는 의료기관에 적용이 된다. 인증을 받기 위해 필요한 구조 및 과정들을 도출하고, 의료서비스의 질과 환자안전에 관한 기본 요소들을 점검하는 단계이다. 약 4-5개월 정도 소요되며 평가기구인 Accreditation Canada (AC)에서 평가와 인증에 관한 가이드라인 및 교육이 제공된다. 평가는 해당 의료기관 종사자와 고객에 대한 설문, 그리고 AC의 감정평가관(Surveyor)의 방문 평가를 통해 이루어 진다.

2) Self-assessment & Organization action plan
의료기관 자체평가 및 조직의 활동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로, 해당 의료기관은 각각의 기준에 대하여 자체평가를 실시, AC의 웹사이트에 스스로 평가한 결과를 입력하게 된다. 입력된 결과를 바탕으로 웹사이트에서는 Quality Performance Roadmap (QPR)을 제공하는데 이 자료에 따라 의료기관은 인증에 필요한 향후 활동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의료기관 자체적으로 평가와 준비가 이루어지는 단계로 약 20개월의 기간안에 이루어진다.

3) Customized survey plan & On-site survey
위의 단계에서 도출된 결과와 의료기관 활동계획을 기준으로 하여 인증담당관, 감정평가관, 해당 의료기관이 협력하여 향후 방문평가에 관한 최적하된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이다. 평가계획은 의료기관의 성격 및 특성,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의료기관 자체평가 결과등을 고려하여 Tracer activities를 통해 수립하게 된다. Tracer activities는 i) 제출한 자료의 점검 (Review), ii) 논의 (Talk, Listen and Discussion), iii) 방문평가 (Observe), iv) 기록 및 자료보관 (Record)의 절차로 진행되며 약 9~10개월안에 이루어진다.

4) Final report & Accreditation decision
인증을 위한 마지막 단계로, 평가를 받은 의료기관은 방문평가 후 제안 및 보완사항에 대한 의료기관의 활동들을 평가기구인 AC에 제출해야 한다. 미비하였거나 조건에 충족하지 못했던 요소들을 보완하는 활동들의 증빙자료를 제출해야하며, 최종 보고서도 제출하게 된다.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질향상을 위한 노력과 의지, 제출된 자료, 방문평가 결과, 의료기관의 최종보고서등을 토대로 AC는 해당 의료기관의 인증 여부를 결정하고 통보하게 된다.

● 맺음말

점점 더 치열해지는 고도경쟁시대에 의료기관들의 생존 및 성장을 위한 노력은 점차 진보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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