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이러스, 변신의 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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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바이러스, 변신의 명수
  • 윤종원
  • 승인 2005.02.2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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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바이러스(HIV)가 어떻게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교묘하게 피해 세포 속으로 침투하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단서가 발견됨으로써 새로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구조생물학교수 스티븐 해리슨 박사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HIV가 세포 속으로 침투하기 전에 스스로를 변형시킴으로써 세포 안으로 침투를 가능케 하는 일련의 변화를 유발한다고 밝혔다.

해리슨 박사는 HIV의 피막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gp120의 움직임을 3차원 영상으로 관찰한 결과 이 단백질이 침입하고자 하는 세포의 CD4 수용체와 결합하기 전에 스스로를 변형시켜 HIV의 피막과 세포의 피막 간의 결합을 가능케 하는 일련의 변화를 촉발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해리슨 박사는 세포와 결합한 후의 gp120 구조는 이미 파악된 상태이지만 결합하기 전의 구조가 이번에 밝혀짐으로써 결합 전후의 구조를 비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결합 전후에 면역학적인 특성의 차이가 있는지 여부가 규명되면 새로운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새로운 발견은 지금까지 에이즈 백신 개발이 왜 그토록 어려웠는지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리슨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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