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과잉대응으로 진료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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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과잉대응으로 진료왜곡
  • 윤종원
  • 승인 2009.09.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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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지만 의료진들은 민관의 과잉대응으로 일반진료가 소홀해지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서울아산병원 김세화 진료지원팀장은 16일 서울 여의도동 사학연금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신종인플루엔자 치료거점병원장 긴급대책회의"에서 "신종플루에 너무 많은 무게를 두면서 중환자실 진료왜곡이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올해 4월 초 만든 중환자실을 현재 신종플루 격리실로 진료를 보면서 다른 일반 중환자에 대한 진료왜곡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또 별관 스낵코너를 비워서 임시응급실을 차려놓고 의사 3명 등 별도의 의료진이 근무교대를 하며 진료하고 있는데 인력.설비투자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건양대학병원 감염내과 김연아 교수도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처럼 신종플루에 대응하고 있는지 묻고싶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소 등에 입원.중환자 수와 타미플루 처방수를 보고하는데 위기상황이긴 해도 하루종일 보고만 하느라 환자를 보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대한병원협회 신종플루대응본부 이왕준 상황실장은 "신종플루를 4종전염병으로 지정해 특별관리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서는 계절독감에 대처하는 연장선상에서 신종플루에 대응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과잉대응으로 의료기관이 정상진료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도록 정책과정에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비축분 항바이러스제의 적극적 투약을 주문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 실장은 "실제 항바이러스제 투약 권고건수보다 너무 적게 처방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는 하루 2만건까지 처방될 수 있다고 보는데 현재 20% 수준에 머물고 있으니 임상적 판단이 된다면 검사 없이 적극 투약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는 지훈상 대한병원협회장, 한양대병원 남정현 원장, 인하대 이두익 의료원장, 강원대병원 김중곤 원장 등 전국 거점병원장이 참여한 가운데 경과보고와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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