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사망자 얼마나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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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사망자 얼마나 늘어날까
  • 윤종원
  • 승인 2009.09.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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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번째 신종인플루엔자 사망자가 발생한 지 엿새 만인 2일 또다시 사망자가 나온 데다 위독한 환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종플루와 관련한 사망자가 얼마나 늘어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으로는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하면서도 사망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책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치사율 국가별 10배 차 = 보건당국은 국내 신종플루 사망률이 0.06% 정도로 극히 낮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날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0.1% 수준으로 높아졌으며 현재 위독한 환자가 사망한다면 치사율은 더 올라가게 된다.

그러나 최근 보도된 "사망자 1만~2만명" 시나리오에 대해 여전히 "비현실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는 9월을 맞아 본격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10월께 유행의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병원치료를 받지 않는 감염자까지 고려할 경우 세계적으로 계절독감 감염자 1만명당 1명꼴, 즉 0.01%가 사망한다고 알려졌다.

신종플루 치사율이 0.1~0.01%에 있고 국민의 10% 이상이 감염된다고 가정하면 500~5천명 가량의 사망자가 나온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가별 치사율은 10배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에 국내 치사율이 계속 0.1%에 머물 것으로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막 겨울철을 보낸 남반구의 아르헨티나의 치사율은 무려 4.5%이며 코스타리카나 에콰도르도 2.5~2.6%를 기록했다. 같은 남반구이지만 호주는 0.2%에 불과했다.

수도권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A씨는 "정부는 국내 치사율이 0.1%도 안된다고 큰 소리를 치지만 환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이후에 사망자가 나온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속단은 이르다"며 때 이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사망자 최소화가 과제" =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되고 4번째 사망자까지 발생함에 따라 사망자를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사망자를 최소화하려면 증세가 악화되기 전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 급속한 병세 악화로 폐렴이나 호흡곤란이 발생할 경우 전문 의료진의 집중치료가 적절하게 시행돼야 사망을 막을 수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나라는 병원치료에 제약이 거의 없는 나라여서 초기에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전국 치료거점병원 가운데는 중증 호흡곤란 환자를 집중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 미비한 곳이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치료거점병원의 장비와 인력의 수준이 고르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정부가 치료거점병원 등 의료진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치료거점병원 가운데도 전문적인 집중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세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폐렴 등 중증으로 악화되는 환자에 대해서는 대학병원 등 집중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단기간에 전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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