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지 사다시반 싱가포르 보건 담당 선임 국무장관은 배우자에게 에이즈 감염사실을 통보토록 의무화하는 법률 제정을 검토 중임을 밝혔다고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싱가포르의 최대 에이즈 치료 센터인 `전염성 질환 센터(CDC)"의 자료에 따르면 에이즈 환자의 부인 가운데 절반 가량은 남편의 에이즈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있어 전염 위험이 높은 실정이라고 발라지 장관은 지적했다.
그는 배우자, 특히 에이즈 환자를 남편으로 둔 여성들에게 남편의 감염 사실을 알려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족 중 한 사람만 에이즈 환자라 하더라도 안좋은데 부부가 함께 에이즈에 걸린다면 정말 심각한 일이며 특히 자녀들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중 여성 단체 등과 만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경우 올 하반기에는 입법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6월 현재 싱가포르 에이즈 감염 여성의 62%를 차지하는 기혼자는 대개 남편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싱가포르 남성 에이즈 환자 가운데 기혼자는 2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에서는 작년 1∼6월 사이 매월 평균 남성 20명과 여성 2명씩 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로 새로 판명됐다고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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