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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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
  • 윤종원
  • 승인 2009.07.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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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로지에 감독이 연출한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은 최근 주목받는 프랑스 호러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는 선혈이 뚝뚝 떨어지는 신체 훼손 장면이 가득하다. 보통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끝까지 보기 어려울 정도다.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참석차 내한한 파스칼 로지에 감독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해하기 어렵다기보다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영화"라고 소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소녀가 갈기갈기 찢긴 속옷만 간신히 걸친 채 거리로 뛰쳐나온다. 그는 어떤 조직에 의해 이유도 없이 끔찍한 고문을 당한 후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은 루시(밀레느 잠파노이)다. 15년 후 루시는 친구 안나(모르자나 아나위)와 함께 그들을 향해 복수를 시작한다.

극적인 반전을 담은 이 잔혹한 복수극은 한 인간의 신체와 정신에 대한 철저한 파괴가 낳은 결과가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감독은 열린 결말을 통해 답을 명확히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저 "폭력 자체에 대한 영화"라는 짧은 말로 설명해줄 뿐이다.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뒤섞으며 호러 장르의 극단까지 몰고 가는 감독의 솜씨가 상당하다.

로지에 감독은 "호러란 극단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라며 "공식화된 장르적 덫에 빠져 있는 호러영화에 충격을 던져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비위 약한 사람이 끝까지 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완주한 후에는 광신과 폭력, 그리고 문명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마터스"(martyrs)란 순교자란 뜻이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경쟁부문 진출작이다. 상영시간은 103분.

청소년관람불가. 8월6일 개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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