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범죄행위 유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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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 범죄행위 유발 가능성
  • 윤종원
  • 승인 2005.02.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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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와 물, 흙 등 주변 환경에 남아있는 납 성분이 어린이들의 지능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폭력범죄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과학자가 주장했다.

피츠버그대학 의대 허버트 니들먼(소아과학) 박사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회의에서 "환경 속의 납이 발달 중인 뇌에 들어가면 충동을 제어하는 신경메커니즘을 교란시킨다"며 "이는 반사회적 행동이나 범죄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정부는 환경 속의 납 잔류 수준을 낮추기 위해 더 노력할 필요가 있고 부모들도 어느 곳에서 자녀가 납에 노출될 수 있는지 더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니들먼 박사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범죄자의 체내 납 함유량이나 출신 지역 환경의 납 함유량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한 연구에서는 뼈 안의 납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비행 청소년 190명의 평균치가 범죄행위를 저지르지 않은 청소년들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니들먼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피츠버그의 청소년 비행 중 18~38%가 납 독성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으며 300명의 비행 청소년을 조사한 다른 연구에서는 체내 납 함유량이 높은 청소년들의 공격적 감정과 행동 문제가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니들먼 박사는 "의학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는 낮은 수준의 납에 노출되는 것도 공격성 증가와 주의력 장애, 청소년범죄 등과 관련이 있다"며 "어린이들의 환경에서 납을 없애는 것이 범죄를 줄이는 의미 있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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