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총회, 신종플루 대책 집중협의
상태바
세계보건총회, 신종플루 대책 집중협의
  • 이경철
  • 승인 2009.05.19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CDC "H1N1, 전세계 확산 가능성"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 대행인 리처드 베서 박사는 18일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베서 박사는 이날 제네바에서 개막된 제62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현재 아주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미국내에서 광범위하게 전염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종플루 사태는 끝난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이 바이러스가 계절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들과 유사하게 전 세계로 돌아다닐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 주최의 연례 총회에는 한국의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부 장관을 포함한 193개 회원국 정부 대표들이 참석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과학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 모두는 시급하면서도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찬 총장은 "우리는 지난 5년간 치명적인 H5N1 AI(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 위협 속에서 살아왔다"면서 "그 결과 세계는 더 잘 준비되어 있지만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대중들에게 경고해야 하지만, 가능하다면 언제든지 대중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회의 일정은 열흘간 예정되어 있었으나 신종플루 사태를 감안해 22일까지 닷새로 단축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총회에서 이번 신종플루 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하거나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연령층은 주로 20∼40세에 해당하는 젊은 층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WHO 집계 신종플루 감염자는 39개국에 8천829명이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멕시코와 미국을 포함해 72명으로 집계됐다.

총회에서는 중국과 일본, 영국 등의 국가 대표들이 신종플루 사태의 경보 수준을 성급하게 최고인 "대유행"(pandemic)으로 격상시킬 경우 전 세계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은 만큼, 전염병 경보 격상 여부에 대한 결정에 신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찬 총장은 "이번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유예기간을 준 듯 하지만 그 기간이 얼마나 오래갈지, 지금 상황이 폭풍 전야의 고요함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고, 신종플루의 경보 수준을 지금의 5단계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5단계인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경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남반구로 확산되면서 계절 인플루엔자와 상승작용을 일으키거나, 기존의 AI(조류 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H5N1 바이러스와 결합할 가능성에 대해 전 세계가 우려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경고했다.

개막식을 마친 후 찬 총장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보건부 장관들과 따로 만나 이들 나라의 신종플루 사태에 관해 의견을 나눴으며, 19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신종플루 백신 제조 문제를 놓고 로슈를 비롯한 항바이러스제 제조업체 대표들과 면담을 가진다.

전재희 장관은 19일 세계보건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신종플루의 2차 유행에 대비한 세계적 차원의 액션플랜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총회에는 대만 대표가 처음으로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