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원인은 어머니의 항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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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원인은 어머니의 항체?
  • 이경철
  • 승인 2009.04.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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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은 어머니의 항체가 원인인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 아동병원의 하비 싱어 박사는 임신 중 어머니의 항체가 태반을 타고 태아에 들어가 뇌에 염증을 일으키면 자폐아가 태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쥐실험을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싱어 박사는 새끼 밴 쥐를 3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엔 자폐아를 둔 어머니의 항체, B그룹엔 자폐아가 없는 어머니의 항체를 주입하고 나머지 그룹은 대조군으로 삼아 태어난 새끼들의 행동을 비교관찰 한 결과 A그룹의 새끼들만이 자폐증과 유사한 행동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A그룹의 새끼들은 B그룹과 대조군의 새끼들에 비해 유난히 불안한 행동을 보이고 개방된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었으며 과잉행동을 나타냈다. 이들은 또 큰 소리에 쉽게 놀라고 다른 새끼들과 잘 놀지 않는 등 자폐증과 유사한 행동을 보였다.

이러한 자폐행동은 시간이 가면서 점점 뚜렷해 졌다.

항체란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 외부조직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이를 공격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태아는 그 DNA의 일부가 외부(아버지의 것)에서 온 것일지라도 어머니의 면역체계는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이 쥐 실험결과는 이러한 모체-태아 사이의 보호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싱어 박사는 지적했다.

실제로 모체에 항체가 만들어져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로 들어가 뇌에 염증을 일으키고 이것이 연쇄적인 신경변화를 유발해 자폐증 같은 신경발달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폐증은 매우 복잡한 질환인 만큼 그 원인이 한가지라고는 할 수 없으며 유전자, 대사, 환경 등 여러가지 요인이 누적돼 발생하는 것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신경면역학 저널(Journal of Neuroimmunology)" 4월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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